오늘만 원망해 본다
내 감정을 거절당했다.
내가 취준생활을 하며 나도 모르게 슬픔, 우울함, 세상에 대한 불만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나 보다
세상 친한 사람들과 만날 때, 나도 모르게 툭툭 말해버린다.
어제는 그게 점차 심해지던 참이었다.
내가 말하는 대상에게 나도 모르게 내 불만을 쏟아부었다.
그들을 향해 말한 분노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취업, 취준생에 대한 시선
우리(더 솔직히 나)의 생각
이었으나 이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어른으로서 비난이나 포기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던 도중, 섞여 드러난 진심이 들렸다.
"난 네가 힘들고 감정이 극에 달아 있을 때 피한다.
그때 네 감정이 그대로 나한테 들어와 잠을 못 자기에
우선 피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얘기를 한다."
동의한다.
무슨 말인지도 안다.
어느 순간 깨달았던 점이었다.
--는 내가 취준에 대한 걱정과 상황을 전화로 설명하다 보면 급하게 "그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차분히 알아보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며 더 알아보렴"이라는 말과 함께 끊는다.
-- 또한 내가 힘들어 말할 때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재빨리 끊는 일이 많았다.
모두 다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지만.
내 감정을 받아주지는 못하신다.
이해한다. 나도.
나도 나에게 누군가 감정을 비칠 때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한다.
그저 가만히 듣거나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줄 뿐.
나도 참 못한다.
다만, 오늘은 좀 슬펐다.
난 아직 내 감정을 어디 표출해야 할지 모르겠다.
평상시 감정 표현도 못하고.
대상을 향한 말에도 잘 못 담고.
주변 지인에게 티 내기는 미안하고.
내가 혼자 감정을 소멸시킬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주 잠깐.
오늘만.
조금 원망해 본다.
조금만.. 들어주지.
물론 속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