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내 감정 쓰레기 전시하기

by 돌멩이

나는 글이라고는 보고서 말고 단 한 자도 써본 적 없던 사람이다.


중학교 때 유난히 책을 싫어하는 것을 담임선생님께 걸려 혼자 독서 숙제를 받았었다.

꾸역꾸역 억지로 읽고도 독후감이 쓰기 싫어 지도와 책 속 장소 위치 세세히 그려 제출했던 것이 마지막 유의미한 독서 경험이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나며 나는 독서보다는 공부를 위주로 했고 문학 생활과는 점점 멀어졌다.


그러던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단순히 답답함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머리에 떠도는 말들이 너무 많아 종이에 뱉어내듯이 써 내려갔다.

문장의 완성은커녕 욕이나 날카로운 선들만 그어대던 것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글쓰기를 반복하다 보니 반복되던 욕, 단어와 의성어는 점차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글이 되었고 내 일기장은 여러 주제의 글들로 꽉 차게 되었다.


이어 내 생각이 글의 형태로 정리가 되자 어딘가로 분출하고 싶어졌으며.

그 분출구가 이 계정이다.

내 일기장 그중 최대한 글의 형태를 띤 내용만 모아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때쯤 하나씩 던져보는 것이다.


여러 말로 꾸며봤지만, 사실 여긴 내 감정쓰레기통이다.

이 글들은 죄다 부정적이고 읽으면 대다수가 답답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 감정 쓰레기를 나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내 감정쓰레기를 전시해 본다.


항상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상담일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