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건...

넷플릭스의 야심작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by 돌멩리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포스터


이 글에는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의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포스터부터 청불 느낌이 풀풀 풍기는 줄거리까지 내가 이 시리즈를 클릭할 이유는 충분했다. 미니 시리즈니 찝찝한 기분으로 시즌 2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내가 심심했기에, 겁없이 '시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초반부의 흡입력은 굉장했다. 끔찍한 장면이 나와도 눈을 가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다 보고 나서는 수많은 물음표와 몇 개의 느낌표가 나를 둘러쌌다.





뒤로 갈수록 너무 죽어나가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했다. 보로는 리사의 복수를 도와주며 '이제 리사와 그(루)는 연결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루에게도 리사와 그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며 그가 리사를 잡으려 든다면 리사도 그를 잡으려 들 것이고, 그가 리사를 손아귀 안에 가두고 싶어 한다면 리사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상대가 나를 대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때는 너무 늦어,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힌 루는 리사를 죽이려 하고 리사 또한 루를 죽이러 호텔방으로 간다. 거기서 리사는 본인이 넣었던 벌레를 루의 눈에서 빼낸다. 실명된 루는 리사에게 'good luck'이라는 마지막 말을 던진다. 그들에게서 더 이상 증오는 찾아볼 수 없다.


이전 글에서 '미움'에 대해 다루었다. 누군가가 너무 미워 내가 당한 만큼 똑같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복수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리사의 복수는 성공했다. 루의 아들은 죽었고 아내와는 이혼 절차에 들어갔으며 그는 이제 앞을 볼 수 없다. 포스터에서도 그렇듯, 리사는 눈물을 흘린다. 환희의 눈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는 코드를 포함한 친구들을 모두 잃었으며 한 명은 리사 앞에서 목이 잘리기까지 했다.


어떤 작품을 본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얻어 갈 필요는 없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 교훈들을 적어 본다.


1. 모르는 상대가 베푸는 호의를 조금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2.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 보로는 리사에게 충분히 경고했다.

3. 복수 대신에 자비, 혹은 용서를 선택해보자.

4.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나를 뒤돌아보자.

- 리사도 누군가에겐 복수와 증오의 대상이었다.

5. 친구는 잘 보고 사귀자

- 불쌍한 코드..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라는 제목의 뜻에 관한 생각을 추가한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무리 혁명적인 맛을 내어도 결국은 그게 그 맛이다. 체리 맛을 어떻게 바꾸든 간에 그냥 미묘하게 다른 '체리'일 뿐이다. 루는 리사의 재능보다는 출연한 배우에 관심을 보였고, 리사를 '잠재력이 있는 아이'라고 표현했다. 그에겐 리사도 그냥 체리 맛의 변주 중 하나였을 거다. 흔하디 흔한 체리 맛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선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