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틀째 카피라이터(인턴)입니다

나 할 수 있을까?

by 돌멩리

어제는 OJT와 함께 온에어 될 영상 광고를 봤다. 우리 팀은 총 3명이고 시디님이 유쾌하시고 맘에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를 한 분이시고, 그걸 좋아한다고 하자 내가 공익 광고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바로 캐치하셨다. 딸이 있는 시디님은 “착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라고 하셨다. 많이 잔소리해야 기본이 잘 돼 나중에 발전할 수 있다며. 벌써 존경심이 생겼다.


오늘부터 한 달 동안은 칸 라이언즈 수상작과 한국 TVC를 아카이빙하고 인사이트를 분석해 시디님께 제출해야 한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광고 5편을 골라 갔는데, 시디님께서 카피가 인상적이지는 않다며 1. 말장난 카피 2. 단순 반복 카피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정한 광고들이 대부분 그런 거라 민망했다. 15초의 호흡, 카피량에 익숙해지며 키카피의 힘을 체득하는 연습을 하라 하셨는데 나는 아직 광고 보는 눈이 영 없구나.. 슬프다가도 이틀 짼데 당연하지, 그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15초나 30초짜리 영상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부분을 집어내는지. 그냥 넋 놓고 봤던 나는 놀라웠다. 입모양부터 표정, 폰트까지… 이제 2개월 일하신 내 사수(아마?) 님도 본인 피피티 펼쳐놓고 얘기하는 게 너무 멋져서 나도 흡수력이 빠른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했다.


시디님은 내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평가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아직은 어렵다. 그래도 모르는 거 가만히 있지 말고 질문하고 회의 때 입 다물고 있지 말고 의견 얘기하고. 책임감 있게 즐기는 모습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해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래도 처음 경험해보는 일들에 “드디어 내가 광고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시디님이 보안을 너무 강조하셔셔… 아주 제한적인 정보만 쓰게 될 것 같다. 그래, 할 수 있어…? 배우자. 적극적으로. 난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왼손과 오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