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월말 정산 시간. 여기저기 흔들리며 혼란도 많이 느꼈고, 제 아무리 어려운 일도 사람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다는 걸 깨달았고, 악재는 겹친다는 걸 또 새삼 느끼며 격하게 퇴사 욕구가 들기도 했던 한 달이었다.
11월엔 발매된 지 꽤 오래된 노래들이 목록에 담겼다. 물론 다른 노래들도 숱하게 들었지만 아침을 시작하면서, 휴식하면서, 밤을 맞이하면서 들었던 노래들이다.
이번 한 달도 열심히 산 나와 타인에게 이 것들이 소소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록 주의사항―
1. 번호는 일련번호일 뿐, 순위는 아니다.
2. 개인의 취향이니 존중해주길 바란다.
3. 제목을 누르면 해당 곡의 영상을 볼 수 있다.
1. 무릎 - 아이유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아침에 출근하기 싫은 마음을 잠재울 고요하고 가사가 예쁜 노래. 과하게 흥이 나도 이 노래를 들으면 차분해진다. 마인드 컨트롤할 때 듣는 노래
= 이번 달 내내 들은 노래
2. 혜성 - 윤하 (링크_광운대학교 축제 영상, 출처_씨게이트/볼륨주의)
밤낮 하늘을 돌고 돌아도
나 그대만 볼 수 있다면
내 달콤한 단잠까지도
다 버리고 날아올라가도 좋아
사랑에 빠진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노래. 무릎으로 차분해진 기분을 적당한 정도로 끌어올려 중간을 맞춰주었다. 꽂히면 다섯 번은 반복해서 들은 노래.
This love could make me blue,
but I know we’ll be together,
now or forever,
With you I’d float everywhere,
with you I’d..
고요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읊는 '나와 너의 사랑'.
음색도 멜로디도 너무 좋아서 처음 듣자마자 매혹되어 버렸다. 캄캄한 밤에 누워서 들으면 은하수에 몸을 뉘이고 그대로 흐르는 느낌이 든다.
부록의 부록 1.
[내일 그대와]
tvN 2017.02.03. ~ 2017.03.25. 16부작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
유튜브 관련 영상을 보다가 알게 된 드라마.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
워낙 로맨스물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이번 달, 빈번하게 나를 덮쳤던 공허함을 메꾸어 주었던 드라마.
로맨스를 좋아하고, 판타지 요소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두 배우의 아름다운 케미만으로도 이미 재밌다.
부록의 부록 2.
[완벽한 타인]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앞서 게재한 글에도 언급했던 영화.
모든 영화에는 어떤 것이라도 의미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정말 큰 의미를 주었던 영화. 제한된 장소에서 벌이는 배우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위태로우며 우리 인생에서도 실재한다.
가볍게 보았지만 무겁게 와 닿는 영화.
난 요즘 [완벽한 타인]을 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학생 때는 몰랐던 시간적 감각이 요즘 들어 크게 느껴진다. 브런치에 입성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고, 2018년 한 해는 벌써 다 저물었다. 하루가 가는 것은 쏘아 올린 폭죽만큼 빠르고, 일주일은 컵을 채우는 물만큼 빨랐으며 30일은 환상에 젖은 채 눈을 감았다 떴을 때만큼 빨랐다.
다음 달은, 그리고 2019년은 어떤 시간이 될지, 궁금하고 두렵고 새롭다.
연말이라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낯선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곧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그날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새해가 밝아있을 테니까. 마지막 한 달, 의미 있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을 시간이 되길 바란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나와 옷깃만 스쳤던 사람들도. 이 시간까지 슬프거나 기쁘거나 공허했던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