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손빨래를 자주 했다

by 아름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시나요?

식사는 제때 챙기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괜히 몸을 바쁘게 움직여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손에 닿는 대로 치워보고, 닦아보았습니다.

빨래도 빠질 수 없지요.


일은 대부분 세탁기가 다 하지만

빨래를 색깔별로 분류하고, 세탁망에 넣고,

세제의 양을 조절하는 건 제 몫이니

저도 일을 했다고 합시다.


빨래는 해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날,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시간에 하는 것이

가장 기분이 좋더군요.

햇빛이 주는 좋은 냄새를 얻을 수 있거든요.

오늘은 조금 흐릿한 날이라 아쉽습니다.


민감한 옷감으로 만들어진 옷은 모아두었다가

손빨래를 하는데, 손빨래를 할 때는

늘 엄마 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릴 때, 엄마는 어쩜 그렇게도 부지런한지

일을 하고 와서도 다섯 식구의 옷을 손으로 빨았습니다.

교복, 일상복, 작업복, 속옷, 겉옷···


엄마가 꼼꼼하게 세탁해준 교복을 입을 때는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매일같이 입는 교복이지만 엄마의 온기가 느껴졌어요.

햇빛과 바람이 만든 보송한 냄새가

꼭 엄마의 마음 같았습니다.


손빨래는 정말이지 큰 마음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철없던 시절에 그 다정함이 마냥 좋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늘 작은 몸으로 고집스럽게

손빨래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속상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세탁기를 주로 쓰시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옷 하나에서도 마음을 느낀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그래서 스스로 세탁하는 옷에는 애착이 없는 걸까요.

사실 빨래가 귀찮은 게 맞습니다:).


빨래를 하다 말고 문득 이런 기억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당신에게도 종종 떠오르는

받은 마음들이 있나요?

바쁘게 달려왔으니,

오늘은 고마운 마음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며

여유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곧 입추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슬슬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어요.

금세 또 찾아오겠습니다.


남은 주말도 안온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20. 08. 01. 아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월간 702 부록 -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