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지 않거나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읽거나 쓰거나 영화나 드라마라도 보지 않으면 불안하다. 심지어 오락프로나 다른 프로그램을 봐도 죄책감이 든다. 게임하거나 애니메이션 볼 때는 그런 생각이 안드는 데 문화/예술장르를 접할 땐 모두가 다 인정하는 고전/철학적인 작품들만 본다. 가끔 재미로 보거나 읽는 책은 선물 받은 책이 전부고 문학이 지루할 때 읽는 책은 추리소설이었다. 셜록홈즈 시리즈는 진작에 다 읽었고,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많이 읽었다. 예전에 비하면 이런 강박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남아있다.
뭘 읽어도 써도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도 단어를 조합하거나 문장을 떠올리거나 사람을 떠올린다. 한 문장은 완성하기도 힘들면서 계속 생각한다. 누구에게 보여주지도 못할 이야기를 자꾸만 자꾸만.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나. 인물들을 데려오고 싶다. 전형적인 방법으로 데려오는 것도 상관 없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데려오지 못할까. 어디서부터 데려오는 걸까. 평범하게 시작하는 게 어려운걸까. 어렵지 않다. 요즘의 나는 알듯 말듯 하다. 확신에 찬 나는 어디에 있을까. 없지만 달라졌다. 올해의 나는 달라졌다. 그게 중요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