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달릴 수 있기를
오늘 100일 글쓰기의 마지막 날이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최선을 다해야지!'하고 호기롭게 마음먹었건만 현실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계획하여 정해 놓은 시간에 마감하는 일은 며칠 지나지 않아 금방 흐트러졌고 자정이 되기 전 겨우 글을 올리고 인증할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났고
어떤 날은 한 줄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아침에 긴 글을 써 놓은 뒤 저녁쯤 퇴고를 하고 싶었지만 아침에 여유가 되는 날이 있었고 그렇지 못한 날이 있었기 때문에 퇴고는 둘째치고 글 올리는 것도 간신히 이루어졌다. 나중에는 하루에 한 줄을 쓰더라도 달력에 구멍은 내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결국 구멍 하나가 생겼다. 그날은 대체 무슨 정신이었는지 혼이 빠져나갔던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언가 습관처럼 매일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 보면 유튜브를 보는 일은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매일 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100일의 여정은 마무리되었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100일 이후이다. 이 뒤를 이어 글을 계속 써 나갈지 아니면 이전으로 돌아가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말고 하는 사람이 될지 말이다.
나는 100일 이후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