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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Oct 26. 2020

정신 차리고 적응하자!

개인위생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히!

컨셉진 프로젝트로 100일 매일 글쓰기가 벌써 50일이 넘었다. 초반에는 매일 아침에 글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느슨해져서 마감시간에 급급해 저녁 늦게 겨우 글을 올리고 있다. 느슨해졌을 수도 있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 수도 있다. 그간은 밖에 돌아다니는 일이 힘들어서 주말마다 남편과 한잔하고 노느라 후다닥 글 써서 올리곤 했는데 지금은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특히 지난 주말에는 동네에 큰 폭풍이 불어닥쳐 신경을 둘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라는 핑계다!! 이건 핑계다!


매일 글쓰기로 결정했다면 내 몸을 글 쓰는 신체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상황에 휩쓸려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했던 것 같다. 2020년에 들어오면서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고 어떻게든 확확 바뀔 수 있고 그럴 때마다 휘청이고 흔들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로나 시대에 제일 중요한 건 '빠른 적응력'인 것 같다. 힘들다고 괴롭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 적응해서 앞날을 계획해야 하는데 나는 너무 오랫동안 상황 탓만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코앞에 코로나를 경험하고 나 보니 더 절실하게 느꼈다.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고 해서 살아가는 답이 나오진 않는다. 

엄마인 나는 아이보다 더 빠른 적응력이 필요하다. 아이를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아이는 밥을 먹으면서 대뜸 "엄마는 나를 지켜줘야 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엄마는 너의 보호자니까 지켜줘야지!" 무겁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이 느껴졌다. 올해는 정말 모든 일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섰다. 쉽지 않은 한해였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서 불평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나는 아이에게 무언가 주어야만 하는 역할에 위치해 있었다. 


문득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어려움을 겪고 있나? 하고 화가 튀어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겪지 않아도 될 일을 어리석은 어른들 때문에 겪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우울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우울해한다고 화를 낸다고 상황이 전세 역전하여 확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코로나 시대는 이제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가장 빨리 적응해서 이 상황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어서 적응하자 아이를 이끌어가야 하니까. 


배경 이미지 출처 : 한국 주택금융공사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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