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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02. 2020

아직도 우리는 코로나..

이제는 익숙한 마스크

대략 10일 전쯤 동네에 집단 확진자가 나온 후로 많은 친구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동네가 유령 도시처럼 휑하고 쓸쓸해졌다. 동네 주민들에게 10일간은 정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직도 아이 가정보육을 더 해야 할지 말지 고민스럽긴 하지만 더 이상 아이들 사이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고 계속해서 가정보육으로 내 옆에만 두는 것이 맞는 건가? 싶은 생각도 불쑥불쑥 들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를 보면 지금의 아이들이 제일 안타깝다.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친구들과 이전처럼 즐겁게 뛰어노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오늘 오전에는 아이 온라인 줌 수업이 있었는데 몇 번 했다고 이제는 제법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해 가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마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교육이 우선인지 아니면 안전과 건강이 우선인지 저울질해가며 매일 아침 괴로운 고민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아니 교육과 안전을 떠나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이렇게 망설이는 것조차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세계의 맞벌이 부모들은 큰 대안 없이 아이들은 집단생활에 맡겨두고 일터로 나가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리된데 까지 누굴 원망하겠는가.


동네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어른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을 때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엄마,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코로나가 잘 못한 거야.'


이 아이들이 시대를 잘 못 타고 난 걸까? 우리가 시대를 잘 못 만난 것일까?

아니면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여러 번의 고비 중 하나를 만난 것일까?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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