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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03. 2020

어찌 보면 평범한 계절

차가운 겨울이 오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가을이지만

아이는 오늘 오랜만에 유치원에 갔다. 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선생님도 봐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아침을 알리는 노래를 틀어 놓았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에도 오늘 새벽에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도 괜찮을지 수도 없이 고민했다. 다행히 등원하기 전까지 별달리 들려오는 소식도 없었고 이만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등원을 시켰다.


일주일 쉬었다 나가니 기온차가 많이 달라져 있었고 꽤 도톰하게 입혔는 데도 너무 춥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따뜻한 것에 익숙해진 몸이 아직 찬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 걷다가 햇볕이 내리쬐는 곳으로 가면 걸을만했고 아직은 단풍나무가 진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날씨다. 바람이 찬 것만 빼면 말이다.

유치원을 옮기고 가장 좋은 것은 아이와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서둘러 나가기만 하면 급하게 가지 않고 아이와 이것저것 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좋은 데로 안 좋으면 또 안 좋은데로 아이는 이렇게 나와 걸은 길을 나중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을까?


2주 전에는 전체 등원을 해서 등원하는 길이 많은 아이들로 분주했는데 1/2등원으로 바뀌어 길이 한산했다. 그래도 반에 가면 친구들이 절반은 나와 있을 테니 재미있게 놀다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은지 오늘 아이반에는 아이를 포함해서 모두 3명이 등원했다고 한다.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려 한다.

곧 두 달이면 한 해가 넘어갈 것이다.

겨울엔 아이들이 걱정 없이 친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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