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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04. 2020

겨울이 오고 있어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추운지 어쩐지 느낄 새도 없이 보일러를 돌리기 시작했다. 혹여 아이가 기침이라도 할까 콧물이라도 흐를까 염려되는 마음에 집안을 따뜻하게 덥혀 놨더니 아침 밥을 먹일 쯤에는 공기가 후끈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뭔가 모자란 듯싶어 나가기 전에는 한겨울용 패딩을 꺼내서 입혔다. 나가면서도 '이건 오반가? 너무했나? 더울까? 아니야 그래도 감기 걸리는 것보단 나을 거야!' 합리화를 하며 단단하게 입혀 나갔다. 


아무래도 2주간 코로나 폭풍이 지나갔던 동네였던 터라 일단 내 아이가 아프면 내 가족만 손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여버렸다. 몇몇 엄마들이 아이의 작은 미열에도 병원에서 진료 거부를 하고 코로나 검사부터 받고 오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다들 작은 열에도 잔뜩 긴장을 했다. 나도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아이의 훌쩍임 작은 재채기에도 긴장되었다.

병원 입장에서 보면 동네 격리자가 많으니 긴장을 하는 건 당연한 것 같은데... 

확실히 나쁜 건 그 어느 쪽으로 보나 코로나 자체가 문제인 건 확실하다.    

동네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오늘 많은 엄마들이 감기 걸리는 것보단 두툼하게 입히자는 쪽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11월의 패딩은 오버가 아니었다. 아이는 도톰하게 입고도 여전히 춥다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천천히 걸어갔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땅만 쳐다보고 있는 아이에게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라며 이야기해주고 산 너머로 지고 있는 하얀 달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니었는데 달이 보이는 걸 보니 겨울이 오긴 오려나 보다. 가을이 가는 것은 아쉬우나 또 겨울을 만끽할 무언가가 우리에게 오겠지 기대해 본다.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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