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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06. 2020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젊은 시절 나의 전부였던 작가.

20대 중반쯤  <모모>라는 작품을 읽고 푹 빠졌던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미하엘 엔데'.

<모모>의 경우 학생들 권장도서여서 많은 사람들이 학생 때 읽었겠지만 나는 성년이 된 이후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하엘 엔데의 동화책을 처음 구매하게 된 것은 <모모>의 일본어 판이었다. 한참 어학공부를 하고 있을 무렵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의 원서를 찾고 있는데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구매하게 되었다. 공부하던 시절 앞부분을 번역하면서 천천히 읽다가 일본어 공부를 내려놓으면서 <모모> 그리고 미하엘 엔데에 대한 것은 잊어버렸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서점에 갔다가 한국어 번역본을 만나 미하엘 엔데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동화 아니 그림책의 세계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처음 미하엘 엔데에게 푹 빠지게 된 것은 독특하고 참신했던 그의 스토리였다. 이야기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의 동화는 읽을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 후로는 그의 이름이 박혀있는 책 한 권 한 권 절판본까지 찾아서 모으기 시작했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언젠가 모두 사고 말 테다!!' 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다른 작가들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고 꽤 애정이 가는 그림책 작가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야기 면에서 내 안의 최고 작가는 '미하엘 엔데'이다. 


아주 오랜만에 그의 그림책을 펼치게 된 것은 소예 책방에서 진행하는 동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가의 책으로 그 시작을 열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모두 읽은 글이지만 그의 글은 언제나 잔잔한 감동과 지독한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게 하는 힘을 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시절 이 작가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 그를 찾아낸 것이 아니라 그가 나를 끌어당겨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그것은 바로 소원의 힘이라는 거야. 마법을 부리려면 소원의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야 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하지."

-<마법 학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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