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고래작가 Nov 07. 2020

그 친구가 그리운 날

가끔은 내 생이 실제 하는지 헷갈립니다.

꿈을 꾸었다.

친구가 죽었다?

어릴 때 친했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친구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는 매일 붙어 있다시피했고 소울 메이트라 할 정도로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다. 하지만 스무 살 중반이었나? 그쯤부터는 연락이 뜸하다가 인연이 끊어져 버렸다. 그래서 가끔은 이 친구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었나? 헷갈릴 때도 있다. 더 이상 그 친구와 있었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종로 바닥을 거닐었고 불안한 청춘시절 불안한 마음 그대로 서로를 위로했다. 20대의 한 부분을 차지했었던 친구이지만 지금은 안부조차 묻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일부러 인연을 끊어야지 했었던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하다가 서로 결혼을 하면서 끊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운 친구이긴 한데 왠지 죽기 전에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인연들은 나도 모르게 죽었나?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이 불쑥 튀어나와 나를 불안하게 한다. 어딘가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과 죽어서 이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건 왠지 너무 서글프다. 먼저 안부를 물으면서 연락을 해도 괜찮을 텐데 나는 그 한 번이 너무 힘들다. 생애 꽤 오랜 시간 한 부분을 함께 했던 인연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슬프고 무서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없던 존재 같고 그 친구도 없던 존재 같다.


그래서 오늘 꾼 그 꿈은 너무나도 슬펐다. 내가 죽기 전에 그 친구를 보지 못하더라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 땅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일에도 행복을 느끼며 삶을 즐기는 살아 있는 존재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친구가 죽은 게 꿈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립다 그 친구.


메인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

작가의 이전글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