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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Nov 14. 2020

감정에 취한 밤

내일이면 부끄러워질 글이지만...

삶은 참 치열하다....

이토록 치열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치열하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는데 어째서 손에 움켜쥐려고 했었던 것들은 모두 모래알처럼 빠져나갔는지 모르겠다. 치열하게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내 손에 남아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으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정 하나에 소홀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지키려고 했던 것 중에서 내 손에 남이 있는 게 무엇일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것을 바랐던 걸까?

이미 너무 오래전에 본질은 흐려졌고 껍데기만 남아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나태해졌던 걸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 작은 감정 하나를 그냥 쓰레기 취급했었던 걸까?

나는 지금 어떠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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