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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Dec 05. 2022

나는 알고 있다.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문장

지난 주말, 매일 글쓰기로 결심했다. 출근하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 이틀은 잘 해냈다. 회사를 가야만 하는 월요일, 바로 고비가 찾아왔다. 업무를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 8시, 아이들과 놀다 보니 어느덧 9시다. 자기 전에 조금은 나만을 위한 me-time을 갖고 싶다. 넷플릭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8화, 최근 업데이트된 영화〈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등, 볼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악마의 속삭임이 귓가를 맴돈다.

야!! 누가 알기라도 하냐?
니 글 누가 보기라도 해? 
매일 글을 쓴다고 쓸데없이 주접이야?
하루쯤 빼먹어도 돼!!
오늘 힘들었을 텐데
그냥 넷플릭스나 보면서 저녁 시간 즐기자!! 

 


오늘의 문장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건축가였던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로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 대형 천장화를 그릴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높은 받침대 위에서 고개를 쳐든 불편한 자세로 천장의 구석구석까지 정성을 다해서 작업하는 미켈란젤로에게 물었다. "이보게 친구, 잘 보이지도 않는 그런 구석까지 정성 들여 그린다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바로 나 자신이 안다네"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 이승헌, 한문화 -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글을 쓰진 않는다. 보는 이도 많지 않고, 보여줄 만큼 글을 잘 쓰지도 않는다. 하루쯤 글쓰기 건너뛰어도 내게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안다. 지금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다면, 나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울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당당한 내가 되고 싶어, 컴퓨터를 켜고 꾸역꾸역 글을 쓴다. 좋은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오늘도 미션 성공이다. 자부심을 갖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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