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그만. 매일의 행동에만 집중하기

성장하고 싶은 마음

by 달빛한줌

최근 블로그명 '뉴 정군'님의 영어 강의를 Zoom을 통해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저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영어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요. 저처럼 어학연수의 경험도 없고, 영어를 썩 잘하지도 않았던 그녀가 성인이 돼서 어떻게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는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강의에서 영어 공부법에 대해 제가 알지 못했던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하긴 방법을 몰라서 제가 여전히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건, 강의를 마치고 질문/답변하는 시간에 한 분의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었습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고
권태기가 올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세요?"


사실 저 또한 이것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나름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권태기가 찾아올 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방법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곤 다른 방법을 찾아 기웃거리기 시작하고 결국 기존에 하던 공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영어 방법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시작~~ 그리고 또 시작~~ 그리고 또 시작. 지금까지 권태기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만 무수히 반복해왔습니다. 영어의 끝을 보지 못했던 것이죠.


제가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이었기에 뉴 정군님의 답변이 궁금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는 오늘 공부한 것을 얼마나 습득했고,
암기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한 것에 대해 생각하면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공부 권태기에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위에만 집중합니다.
했냐, 안했냐인 거죠.

영어 원서를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

섀도잉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오늘 배운 것을 다 외웠느냐,
내가 완벽하게 습득했느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한 습득의 정도가 아닌, 공부 행위의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합니다. 매일 실천하기로 한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알게 된 문장들을 완벽히 내 것으로 익혔느냐가 아닌,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든 원서 읽기라는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자신이 설정한 루틴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영어를 꽤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해오며, 스스로에게 상당한 비난을 해 왔습니다. 원하는 만큼 영어가 늘지 않자 제 자신을 영어 저능아라고, 공부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학습하는 것을 포기했던 경험이 상당히 많습니다. 반짝 며칠 공부하고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당연히 원하는 성취를 얻지 못해 실망하여 포기했던 것입니다.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해야만 하는 행위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녀의 답변을 들으며, 김민식 님의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서 그의 자전거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자전거로 산을 오를 때 나름의 요령이 있어요. 먼 곳을 보면 안 됩니다. 시야를 저 멀리 정상에 고정하면 힘들게 페달을 밞아도 진도가 나가는 것 같지 않아 금세 지칩니다.(중략) 시선을 코앞에 있는 아스팔트에 고정해야 합니다. 기어를 최대한 낮추고 오른발, 왼발 꾸준히 페달을 밟습니다. 시선이 바로 앞에 있으니 앞바퀴가 구르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매 순간 이뤄내는 작은 성취에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확 튀이면서 정상에 서 있게 돼요.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저, 위즈덤 하우스 출판 -


그의 이야기가 뉴 정군님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핏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들은 달라 보이지만 사실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의 비법은 비슷합니다. 미래나 과거가 아닌, 지금 당장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매일의 행동을 반복하는 것.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그 무엇이다. 따라서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인데요. 내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그 무엇이 나를 말해준다고, 2,500여 년 전의 그리스 철학자도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 자신에 대해 실력이 늘고 있는지,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은 그만하려고 합니다. 비단 영어만이 아니라 글쓰기 독서 운동 등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묵묵히 스스로 설정한 하루 루틴을 실행해 나가야겠습니다. 그 길 끝에서 언젠가 제가 바라는 성취를 만날 수 있길 기원하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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