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평생 제 기억에 남을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한《스피드》의 그녀, 샌드라 블록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인데요.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약과 술, 폭력으로 가득 찬 흑인 슬럼가에 '마이클 오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 따라 백인 부자동네에 위치한 학교를 우연히 찾아갔고, 그곳에서 그의 덩치와 운동신경이 탐났던 해당 학교의 미식축구 코치의 눈에 들어 생각지도 못했던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인들의 부자학교에 그가 편히 있을 곳은 없었습니다. 잘 곳도, 어울릴만한 친구들도 없었죠. 늦은 밤, 잘 곳을 찾아 방황하던 그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리 앤(샌드라 블록)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보살펴 줍니다. 재워주고, 공부도 시켜주었으며,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미래도 꿈꿀 수 있게 도와주었죠.
리 앤과 그녀 가족의 진심 어린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우울하고 어두웠던 어린 시절로 점철됐던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학업성적도 오르고, 미식축구 선수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죠. 결국 그는 대학도 다닐 수 있었고, 미국 최고의 스포츠 무대인 NFL에도 입성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모어는 2009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고, 2016년에는 슈퍼볼(NFL 챔피언)까지도 안을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추천 영화 목록에 있어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된 영화라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저는 이 영화에서 가난하고 어두웠던 흑인 슬럼가에 살았던 한 남자의 성장을 보며 주변인들의 사랑과 헌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백인 부자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때도 학교 선생진들이 모두 반대할 때, 미식축구 코치만이 주인공인 마이클 모어를 용감한 친구라며 그를 입학시키는 것은 학교로써도 옳은 일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그의 진심 어린 설득 덕분에 오어는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 앤(샌드라 블록)과 그의 가족은 그를 마치 자신의 진짜 아들과 형제처럼 각별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러한 사랑과 믿음 덕분에 그는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슬럼가의 친구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슬럼가의 친구들은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거나 혹은 여전히 어둡고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말이죠.
실패 없는 인생, 고뇌 없는 삶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오직 그러한 역경들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내는 것이죠.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참 힘듭니다. 현실의 장벽은 매번 자괴감을 안겨주고, 그 장벽 앞에 선 제 마음은 생각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가왕 조용필 님이 1997년에 발매한 「바람의 노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장나라 손호준이 출연했던 《고백 부부》라는 드라마의 OST로 가수 소향이 부르면서 알게 된 노래인데요. 그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습니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하겠네
그는 가왕이라는 호칭답게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실패와 고뇌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사랑이라고 말이죠. 블라인드 사이드의 주인공인 마이클 모어가 사랑 에너지를 통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을 예견한 것처럼 그 역시도 사랑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해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미 워너 교수가 40년에 걸쳐 연구한 '카우아이 섬 연구'도 사랑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카우아이 섬의 아이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그들 중, 일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는데요. 바로 아이의 주변에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해주고 공감해주는 이의 존재가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세상은 언제나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현실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실 텐데요. 피해 갈 수 없는 실패와 고뇌의 시간에 대한 해답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랑만이 나를, 그리고 누군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해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