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나는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4년 전쯤인가 한때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주식 열풍이 분 적이 있어 그때 약 300만 원 정도 주식을 해본 적 외에는 주식도 부동산도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어느덧 회사 생활한 지 10년 차가 됐고, 40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차츰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언제까지 회사원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아직 유치원생인 두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로서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언제까지 이렇게 타인의 돈에 종속되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청울림님의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를 읽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청울림이라는 이름을 종종 들어보기도 했으며, 39세에 회사를 뛰쳐나와 3년 만에 부동산을 통해 월 1,000만 원 버는 시스템을 구축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나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있다면 그 책은 적어도 나에게만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울림님의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월급과 저축 말고는 돈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내가, 아직 얼마의 기간이 되진 않았지만 그 분야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의 경제적 자유를 향한 고군분투기를 담은 책이다. 혹시나 조금이나마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나은 삶을 바란다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은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탐욕이고 허영이기 이전에 돈은 생활이고 현실이다. 그러니 어서 빨리 돈 앞에 솔직해지자. 게임은 시작되었는데 아직 매뉴얼도 펴보지 않은 사람은 매우 위험하다. 이제라도 서둘러 돈 공부를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부자가 되어 돈을 지배하는 쪽이 훨씬 빠르고 멋지다.
사실 난 그동안 돈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왔다. 돈은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이들이 쫒는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겨왔다. 돈에 관심을 두지 않는 나를, 돈을 좇는 이들보다 성스럽고 고결한 존재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왔었다. 적어도 나는 그들과 달리 속물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제대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는 돈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은 간절히 원한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항상 '돈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단지 그동안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돈 공부가 하기 싫었고, 돈을 벌 자신도 없었기에 현실을 회피하고, 돈을 좇는 것은 나쁜 것이라며 정신승리만 해왔던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 사이에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키 위한 진화는 진행 중이다. 디지털 시대에 그에 대한 사용법을 습득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고 이에 적응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생존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에 돈 공부는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젊을 때 즐기려거든 부자가 될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범하게 태어나서 젊을 때 펑펑 돈을 쓰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젊음도 즐기고 싶고 부자도 되고 싶다고? 그것은 마치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찍어서 운으로 서울대를 가겠다는 선언과 같다.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라는 말이다.
마중물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땅 속에 있는 물을 퍼올리기 위해 그냥 펌프질만 해서는 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마중물을 넣어줘야 그것을 시발점으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0에 아무리 큰 수를 곱한다 해도 0이 되듯이, 무에서 대단한 것을 창조할 수는 없다. 작더라도 시발점이 될 수 있는 1이 있어야 한다. 자산의 확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당장의 100이 아닌 작더라도 마중물처럼 시작의 단초가 될 수 있는 1이 있어야 한다. 자산확장에 있어 그 1이 바로 종잣돈이다. 1천 원이 있어야 2천 원이 되고, 만원이 되고, 천만 원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작은 돈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찮게만 여겨 너무나도 쉽게 쓰기만 했던 종잣돈이 부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때 'YOLO'가 트렌드였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신나게 즐기자는 것이다. 이전보다 이 용어를 잘 사용하진 않지만 SNS 등을 보면 이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울림님은 이에 대해 말한다. 남과 똑같이 즐기면서 남들과 다른 미래를 꿈꾸지 말라고. 그리고 돈이 돈을 불리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절약하는 습관을 통해 종잣돈을 만들어 자본소득의 세계에 뛰어들라고 말한다. 만약 진정으로 다른 삶을 꿈꾼다면 말이다.
어떤 지역에 투자할 때 투자 시점으로부터 2년 뒤 공급 물량만 제대로 살펴도 역전세 같은 힘든 상황은 맞이하지 않을 수 있다. 투자는 지금 좋은 곳을 사는 행위가 아니다. 내가 보유하는 기간 동안 좋은 지역이어야 하며 특히 매도 시점에 좋은 곳이어야 한다.
부동산과 관련하여 정부 대책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다. 현 정부 출범이래 22번째라고 하니, 한 달 반에 한 번꼴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조세 강화 정책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 한다. 시장경제 시대에 집값 안정화 방법은 외부통제가 아닌, 수요 공급의 시장원리에 입각해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이기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저자는 공급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핵심 원칙이 바로 부동산 공급 파악이었기 때문이다. 분양 등, 2~3년 후의 지역별 공급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부동산의 가격 추이를 예상했고, 그에 따른 투자를 해 온 것이다.(그는 자산 확장의 핵심은 경매와 공급의 이해였다)
이 책에는 그가 지역별 부동산 공급 등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한 행동들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혹시 궁금하시다면 책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결국 나는 지금 당신에게 '삶에 대한 태도'부터 다시 세우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 좋은 투자처가 어디인지, 전업투자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태도'가 바르게 세워진 뒤여야 한다. 그래야 힘든 시간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건너지 않고 우리 삶은 절대로 저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없다.
그는 퇴사 이후, 9년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했고, 전국 각지를 쉴새없이 돌아다녔으며, 끊임없이 공부했다. 부동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를 늘릴 수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건 '삶의 태도'라고 그는 말한다. 공부하고, 실행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이러한 인고의 세월을 거쳐 자신이 바랐던 모습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현재 '다꿈스쿨'이라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부동산 강의와 함께 자기 경영 강의도 운영되고 있다. 얼핏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원하는 부에 도달하기 위한 자신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학원인 것이다.
이 글을 시작할 때 이야기했던 나의 300만 원 투자기억을 잠시 떠올려본다. 한때 어느 회사의 주식이 끝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를 때가 있었다. 분할이 된 이후에도 그 성장세는 멈출 줄 몰랐다. 당시 회사 동료들 대다수가 주식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는 뭣도 모르고 그들을 따라 했다. 나의 투자금은 지금 반토막이 났다. (투자한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주식에 대해 '주'자도 모르면서, 요행을 바라며 다른 이의 말만 듣고 따라한 결과다.
이 책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위해선 경제적 지식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하며 익혀야 한다. 줏대 없이 상황에, 그리고 타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 자기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행복과 돈은 연관이 없다며 결사반대를 외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평소 돈에 큰 욕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사고 싶은 것, 사주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돈 때문에 사지 못하고 마지못해 돌아서면서도 돈에 대한 나의 애정을 인정하지 않았었다. 책을 읽으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부를 원하며, 지금보다 더 풍족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이제 돈에 대한 내 애정을 확인했으니,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