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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Apr 07. 2023

사는(Buy)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것도 달라진다

Day 36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으로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매장에서 경험을 쇼핑하는 사람들이다. 시간과 돈을 지불하고 다양한 경험을 카트에 집어넣는다. 식료 매장에서 다른 사람의 카트를 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의 경험 카트를 보면서도 느낀다.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고, 저런 것도 하면서 사는구나라는 신기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경험 카트의 내용물 역시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의 반영이지만 동시에 그들 삶의 중요한 결과들을 예측하게 하는 단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 카트에 어떤 것들을 담을까?

일련의 연구에서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자신의 카트에 집중적으로 쓸어 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전적 이득'을 주로 담는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행복한 사람들은 친밀한 사람들이 주는 위로를, 행복감이 낮은 사람들은 돈이 주는 위로를 찾았다.

사는(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 이유는 사는(Buy)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 《굿라이프》, 최인철 저, 21세기 북스


지혜를 잇다.


최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행복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5.951점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에 머물렀다. 이번 보고서에서 6년 연속 핀란드가 행복도 1위를 차지했으며,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 3개국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을 갈망한다. 우리나라는 먹을 게 없었던 보릿고개 시절을 지나, 더 이상 굶주림을 걱정하지 않는 선진국에 진입했음에도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행복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두 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째, 오랜 기간 연구가 있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역사상 최장 기간인 75년에 걸쳐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연구를 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최장 기간 연구한 결과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Charles Dickens의 스크루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부유하지만 차갑고 무자비했던 주인공 스크루지가 착하고 너그럽게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그때서야 그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둘째, 삶의 기준점을 남이 아닌 내 안에 두어야 한다. 어제 썼던 글에서 우리나라를 '커피공화국'이라 표현했다. 또 하나의 공화국이 있다. 바로 '비교공화국'이다. 사장의 철학』 저자 안상헌 님은 "우리는 내일 아침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옆사람보다 행복하지 못할까 걱정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를 나왔어도 하버드대 다니는 친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100억을 가졌으면서도 1,000억 부를 이룬 사람을 시기 질투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도 하다. 오죽하면 진정한 친구는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아닌, 내게 좋은 일이 생길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까? 삶의 기준점을 내 안이 아닌, 바깥에 두며 남과 비교하고 쫓아가려 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너무 뻔하고, 입바른 소리 아닌지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래 인생이 뻔하다. 자기 계발, 마음 챙김 책을 보다 보면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도 자신의 역작〈안나 카레니나〉에서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족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행복한 사람들은 원래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그리고 행복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좋은 인간관계'와 '삶의 기준점을 내 안에 두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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