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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Apr 08. 2023

아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을 배워야 한다

Day 36

대문호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준비를 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기보다는 아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성장하는 사람은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고 배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보도 섀퍼 저, 박성원 옮김, 토네이도 -


지혜를 잇다


현재 김정환 님의 《차트의 해석》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회사 다니는 것 외에 딱히 돈벌이할 재주가 없는 내겐, 주식만이 불로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코로나 이후 삼성전자가 9만 전자가 될 때,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다.) 이제껏 차트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렵다. 캔들이 어쩌고 저쩌고, 다양한 보조지표들, 매수와 매도 신호 등 블라블라블라~~~. 몇 번이나 책을 펼쳤다가 덮기를 반복하는 줄 모르겠다. (읽을 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대다수 아이들처럼 딸도 자신이 잘 알거나, 잘하는 것만 하려 한다. 모르거나 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어렵거나 힘들어 보이면 해보려 하지 않는다. (몸을 사용하는 것들은 힘들어도 곧잘 하는데, 뇌를 사용하는 건 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몸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다. 공부는 절대로 가장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는 것, 쉬운 것을 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아. 모르는 것, 어려운 것을 해야 실력이 늘지. 어렵거나 틀린 문제를 마주할 때는 내 실력이 늘 수 있는 기회다라고 생각해야 돼"라고. (지금 생각해 보니, 10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40살이 넘은 지도 못하면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저자 세이노는 노력의 정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 가수 성시경 님이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 가지 하려면 싫어하는 일을 아홉 가지 해야 한다'라고. 설사 좋아하는 것을 할지라도, 그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우리는 모를지라도) 하기 싫은 9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연예인도, 사업가도, 그리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도 모두 마찬가지다.      


책이 어려우면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만나면 별다른 생각 없이 쉽게 덮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 알거나 쉬운 책만 읽는 경향이 있었다. 독서량은 적지 않은 편인듯한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알고 있는 것만 반복적으로 본 주제에 공부하고 노력했다는 자기만족, 자기 위로에만 도취됐었다.


《차트의 해석》이라는 책은 해당 분야에 대한 내 지식이 짧아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것이 실제 주식을 함에 있어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끝까지 읽어보려 한다. 쉽고, 아는 것만 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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