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 다람쥐 Apr 21. 2023

경험이 우리의 가치다.

Day 49

인생은 크게 나눠서 두 가지 종류밖에 없단다.
'많이 경험하는 인생'과 '조금 경험하는 인생'이지.

사상가 루소의 말을 덧붙이겠다.
'살아 있는 것, 그것은 숨 쉬는 것이 아니다. 활동하는 것이다.'

-《부자가 보낸 편지》, 혼다 켄, 책이 있는 풍경 -


지혜를 잇다


변화를 싫어하며, 극단적 위험 회피 성향을 보유하고 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것에 대한 도전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 이러다 보니 또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직장 동료들과 대화할 때마다 경험치가 부족함을 절실히 체감한다.   


아르바이트, 어학연수, 커뮤니티 활동, 나이트&클럽, 소개팅, 배낭여행, 술에 만취 등등의 경험이 내겐 없다. (이외에도 해보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다.) '클럽은 어떤 분위기일까?' '20대에 외국을 혼자 여행하면 무섭지 않은가?', '술 먹고 필름이 끊기면 어떤 기분일까?' 가끔은 해보지 않은 것들이 궁금하다.      


지금의 내 삶은 다람쥐 쳇바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평일은 회사와 집 외에 다른 일정은 없다. 술을 마시지 않아 가급적 회식도 빠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1년에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은 한 손가락에 꼽힌다.(술 먹는 횟수는 1년에 5일 정도 되는 듯하다.) 주말도 다르지 않다. 가족과 놀기. 그리고 끝이다.  


내 삶은 밀도는 높을지언정, 풍성하지 못하다. 매일 했던 것만 반복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타임루프'처럼 말이다. 경험이 적으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아주 작다. 평생을 밋밋하게 살다 떠날 생각을 하니,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안쓰럽고 안타깝다.    




100세 시대다. 내가 100세가 될 때면 평균수명이 120세가 될 수도 있겠다. 올해 42세이니, 아직 78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삶의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 번 사는 인생, 다양한 경험을 하며,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고 싶다. 숨 쉰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활동해야 사는 것이라는 루소의 말처럼 말이다.


이전에 방송인 이상민 님이 Jtbc〈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다음과 같은 말을 있다. "우리의 가치는 가진 돈이 아니고, 우리의 경험입니다." 그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경험이 우리의 자산이다.


핸드폰이 부서진다면 보통 당황할 것입니다.
핸드폰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저는 비록 큰 빚을 졌지만,
그 이전에 크게 벌어본 경험도 있습니다.
핸드폰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요.
그래서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가 가진 돈이 우리의 가치가 아니고
우리의 경험, 꿈, 의지,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우리의 가치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글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