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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Apr 20. 2023

매일 글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Day 48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 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이상 끝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오병곤/홍승완 저, 포레스트북스 -


지혜를 잇다.


글을 쓸 때 힘이 들어가, 꾸준히 글을 써본 적이 없다. 글쓰기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매일 글을 쓰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하는데, 지금까지는 잘 해내지 못했다. 힘을 빼야 했다. 내가 쓴 글이 한없이 부족해도, 혹은 중간에 허술한 내용이 많아 글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도 계속해서 글은 써야만 했다. 글 쓰는 실력이 늘길 바라면 말이다. 


2023년 3월 3일, 매일 글 쓰고 포스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평범한 내가 매일 포스팅하기 위해선 너무 완벽을 기하려고 해서는 불가능하다. 부족하더라도 한 편의 글을 쓰는데 의의를 두고 발행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퇴고에 많은 시간을 투여하진 못한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데, 가끔은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을 올려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껏 멋진 글을 쓰고 싶어, 생각만 하다 글쓰기를 중단한 경험이 너무 많다. 더 이상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  


어느덧 48일째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한 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잘해오고 있다. 조금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글쓰기를 시작하며 명확한 오전 루틴이 생겼다. 물론 어릴 때부터 아침형 인간이어서, 이전에도 일찍은 일어났었다. 하지만 목표가 없었던 당시에는 어영부영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매일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다. 


48일 동안 글을 쓰며, 정착된 글쓰기 루틴은 다음과 같다. 


5시 30분 기상. 

6시에 자전거 타고 회사 출근.

6시 30분 회사 도착. 10분간 정비.

6시 40분 회사 휴게실 의자에 앉음.

당일 글쓰기 소재 찾기와 쓰기.

50분 간 글 쓰고 7시 30분 아침밥 먹기

업무 마치고 오전에 쓴 글 약간 퇴고해서 포스팅하기


이 루틴은 최근에서야 완성됐다. 오병곤 님의 문장이 떠올라 행동한 것은 아니다. 그저 어떻게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정착된 루틴이다. (어쩌면 해당 문장이 무의식 속에 저장돼 있어, 나를 행동하게 한 것일 수도 있다.) 


능력도 못 미치면서 내 분수에 좋은 글, 멋진 글을 쓰는 것은 고역이다. 다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쉽게 해낼 수 있다. 지금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타인에게 보여주거나 칭찬을 받고자, 혹은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언젠간 좋은 글, 멋진 글을 쓰길 바란다. 하지만 지금의 내 깜냥엔 어림도 없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는 욕심에 불과하다. 현재의 나는 글쓰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갈 때다. 매일 글 쓰는 것만이 글쓰기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매일 똑같은 시간, 의자에 앉아 글을 쓴다. 

오전 글쓰기 루틴 중, 회사 휴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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