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상치 않은 소식이 금융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한 숨겨진 카드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스테이블 코인은 이미 우리 경제 깊숙이 들어와있다. 전체 무역 거래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이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이며, 왜 이토록 주목받는 것일까?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은 이름 그대로 '안정적인(Stable)'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횐 암호화폐이다. 알다시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일반적인 암호화폐는 하루에도 30% 이상 등락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서 일상 거래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불안정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특정 법정화폐에 1:1로 가치가 연동(pegging) 되어, 1개의 스테이블 코인이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해외 거래처와 1 스테이블 코인으로 물품 대금을 주고받기로 계약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우리나라 돈(원화)과 미국 달러 사이의 환율이 1달러당 1,500원에서 1,300원으로 변하더라도, 우리가 주고받기로 한 1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는 여전히 1달러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즉 원화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약속된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또 다른 국제 거래나 결제에 바로 활용할 수 있으니, 사업가 입장에서는 환변동의 위험을 크게 줄이고 보다 예측 가능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은 느린 처리 속도, 높은 수수료, 국경 간 거래의 복잡성 등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변동성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한다.
① 첫째,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
블록체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중개기관 없이, 24시간 전 세계 어디로든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기업이 미국에 있는 거래처에 물품 대금을 송금할 때 기존 은행의 송금 시스템 (ex : swift망)을 이용할 경우, 여러 중개 은행을 거치면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주일 이상 소요되기도 하고, 송금액에 따라 적지 않은 수수료(중개 은행 수수료, 환전 수수료 등)가 발생한다. 이는 사업 자금의 흐름을 더디게 만들고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안겨준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이러한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이나 국가 공휴일과 관계없이 24시간 365일 언제든, 단 몇 분 만에(때로는 몇 초 만에) 국경을 넘어 송금이 완료될 수 있다. 수수료 또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아, 특히 소액을 자주 보내거나 대규모 자금을 신속하게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매우 효율적이다. 마치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하는 것처럼, 국제 간의 자금 이동도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② 둘째, 가격 안정성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법정화폐 등에 고정(페그)되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처럼 가격이 시시각각 급변하지 않는다. "1 USDT=1 USD"로 안정적이라서,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을 결제에 쓰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해당내용은 위에서도 한번 설명했다.)
③ 탈중앙성과 개방성
달러화에 페그 된 스테이블 코인은 사실상의 디지털 달러로서, 전 세계 누구나 계좌 없이도 받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만 되면 검열이나 자산동결 위험 없이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의 국민들이 안전자산으로 디지털 달러(스테이블 코인)를 보유하거나,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글로벌 금융망에 접근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 다음 편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주제들, 즉 현재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그리고 이러한 시장의 확장 속에서 우리는 어떤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자산의 세계, 그 중심에 있는 스테이블 코인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