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투자받는 방법이 따로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포장해야 한다. 남이 내가 가진 재능을 알아주기보다는 그 재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수능을 잘 받든지, 내신 성적이 뛰어 나든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든지 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투자를 받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가게에 손님이 넘치든지, 백종원 씨 같은 뛰어난 주방장이 있다든지 하여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2016년도에 『따라 하는 기술창업』이라는 전자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나는 여기서 생계 기반의 창업보다는 기술기반의 창업을 통해 창업 초기부터 회사를 내실 있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를 위해 기술창업이 왜 유리한지, 기술창업 유형별 시나리와 함께 독자 스스로 기술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기술창업의 불모지인 소상공인을 위해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어떻게 기술 기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이 글은 전반적으로 지식재산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즉, 소상공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숨겨져 있는 재능들을 찾아내어 지식재산권으로 포장함으로써 투자 유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지식재산권은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성장을 위한 디딤돌임을 명심하자. 이제까지는 나와 무관했던 지식재산권이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독자 스스로가 얼마만큼 많은 지식재산권 후보들을 갖추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일반인들이 지식재산권을 다 등록할 줄 알면 변리사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변리사 등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재산권을 확보해야 한다. 일반인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전문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변리사들을 위해서도 더더욱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투자 성공의 비밀은 지식재산권이다. 우선 지식 재산권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지식재산권(智識財産權, IP: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을 통해 창출하거나 발견한 지식·정보·기술이나 표현, 표시 그 밖에 무형적인 것으로서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지적 창작물에 부여된 재산에 관한 권리를 말한다.
지식재산권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 글에서는 특허,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 등록, 저작권, 프로그램 등록 등 소상공인에게 가장 유용한 지식재산권을 다룰 것이다. 지식재산권은 법률로써 권리를 보호하고 있고, 그 가치를 유형 자산과 동일하게 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은 투자로 개인이나 기업의 차별화된 가치를 빠른 시간 안에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상공인이 어떻게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투자 유치의 핵심 요소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 줄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얼마 전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예쁜 떡케이크를 만들어 블로그로 팔고 계시는 여사장님을 자문한 적이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분이라 가게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케이크도 정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케이크였다. 하지만 직원이 없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계셨다. 사업을 키우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확장할 여력이 없다고 하셨다. 유명세를 탄 탓인지 경진대회에서 수상도 하실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도 꽤 괜찮았다. 사장님은 이 정도면 융자를 얻어 낼 수 있지 않겠냐고 물으셨다. 이 정도면 융자를 받아 내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융자 대신 투자를 추천한다. 그러면 이 가게가 어떻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또 다른 가게를 한 번 상상해 보자.
동네에 아담한 떡케이크 가게가 있다. 간판에는 “디자인 등록 제 30-OOOOOO호 특허로 등록된 OOO 떡케이크”가 인쇄된 간판이 걸려 있다. 출입구 옆에 “OOO 기업부설연구소”라고 적힌 팻말이 눈에 띈다. 가게에 들어서면 카운터 뒤편에 특허권 하나, 실용신안 등록증 하나, 디자인 등록증 3개,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서, 벤처기업 확인서, 영업허가증 등 8개의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한 켠에는 젊은 디자이너 두 사람이 열심히 케이크와 포장지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가구 배치가 한눈에 전문 디자이너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장님은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이라고 하셨다. 대학 졸업반 2명을 수습으로 채용해서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2호점이 확보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사장님은 손수 제작한 케이크 제작 도구를 특허와 실용신안 출원했고, 손수 디자인한 예쁜 떡케이크 3개를 디자인 특허 등록을 하셨으며, 이를 이용해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 보증을 받아 벤처기업 확인을 받았다고 하셨다. 가게 한 켠에 파티션을 만들어 디자인 연구소도 설립했다고 하신다. 사장님의 꿈은 내가 만든 예쁜 떡 케이크를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고, 해외에도 지점을 낼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라고 하신다. 사장님의 환한 웃음 속에서 활기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위에서 말한 두 가게는 같은 가게이다.
융자를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장님과, 프랜차이즈 모집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사장님은 같은 사장님이다. 어떤 쪽의 사장님이 되고 싶은가?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우리나라의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후자의 사장님처럼 투자받을 수 있는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님으로 탈바꿈시켜 드리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꿈같은 일이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여러분 모두가 위의 사장님처럼 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고, 그 방법을 이 글을 통해서 전해 주려는 것이다.
꿈을 가져라. 그리고 지금 바로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