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의 문제점
너무도 낮은 기업 생존 역량
OECD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생존율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고 기업인 스웨덴이 75%인 데 반해 한국은 38%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 조사한 자료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창업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기술사업화 분야의 대표적 이론가인 Jolly는 기술사업화의 단계는 착상, 보육, 시연, 촉진, 지속 등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술창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창업단계에서부터 기술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이해와 숙고를 거친 후 철저한 사업 준비를 한 후에 창업하여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기술경영 환경이 성숙해 있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창업 준비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들 것으료 여겨집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기술창업 경험을 토대로 기술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이러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여 단 하나의 회사라도 회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것이 저의 조그만 바람입니다.
부족한 고졸인력, 넘쳐나는 석사, 박사
2012년 한국 직업사전 고용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용시장의 경우 고졸인력이 50% 가까이 부족한 반면 석사, 박사의 경우 필요인력이 24만 명인데 비해 실제 인력은 113만 명으로 석·박사 인력이 채용시장 대비 많이 남아도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력 간 취업과 채용간 불균형의 원인으로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고학력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고졸 학력자를 선호하는 반면, 고졸자 입장에서는 학력 중시의 사회풍토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임금의 고졸 취업을 기피하고,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고, 석사, 박사 등 고학력자의 경우 대학 졸업 이후의 취업하기가 힘들어 차라리 진학을 선호하고 있고, 대학 또한 학교별 취업률이 대학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짐으로 인해 석·박사 공급이 늘어난 것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창업자의 학력에 따라 창업 동기도 달라
창업기관의 다른 조사를 통해 창업자의 학력에 따라 석사, 박사의 경우 창업동기가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창업자의 학력이 대졸 이하인 경우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유로 창업을 하는 반면, 석·박사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자아실현, 사회적 동기 등 대부분이 비경제적인 이유로 창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박사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이유로는 창업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경제적 환경 5.5%)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습니다.
이제에서 언급한 석·박사 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석·박사의 창업동기가 비경제적인 이유가 많다는 점을 종합해 볼 때, 취업보다는 창업시장으로 석·박사 인력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정책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창업이 힘들까?
창업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요?
여러 기관에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비슷한 이유로 애로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자금 확보의 어려움(52.7%), 실패 및 재기의 두려움(32.0%), 경제활동 문제(28.0%), 지식, 능력, 경험 부족(18.8%) 순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창업을 위해서는 풍부한 자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안정적인 수익, 창업을 위한 지식이나 경험을 충분히 쌓고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한다면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저 또한 지금껏 경험해 왔던 창업과 사업화 과정을 통해 느꼈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창업경험이 부족한 예비창업 기술자들이 앞으로 창업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