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수 Sep 01. 2021

#07.준비된 창업교실

다모이 이야기

2018년 12월, 착한 부동산 연구소 남 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남 소장님은 20년 이상 부동산업을 경험하신, 부동산업에 관한 한 제가 알고 있는 최고 권위자 중의 한 분이었죠. 2012년 함께 한 교육과정 이후로 간간이 소식을 접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지인인 20대 초반 예비창업자에 대해 김 사장님과 함께 창업 자문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문과는 별개로 오랜만에 만난 사장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죠.

2019년 12월 17일 오후 7시, 서초동 착한부동산연구소 교육장에 7명이 모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부동산 분야 남 소장님, 창업컨설팅 분야 김 사장님, 도시재생 분야 김 전무님, 스마트팜 분야 이 사장님, 소프트웨어분야 박 사장님, 건강관리분야 이 사장님이 그들입니다. 개인별 근황, 사업들을 공유한 후 나는 준비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업계획서”.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미 있고 재미 있는 일을 함께 해 보자는 제안이었죠. 골자는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여 창업자들이 먹고, 자고, 교육받고, 상담도 하며, 생필품도 사고, 잠도 자는 창업보육센터를 조성,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그런 다소 황당무계한 발상이었죠. 1년 후의 미래 회사소개서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는 끝났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나는 남 소장님을 다시 찾았습니다. 착한부동산연구소를 대상으로 준비된 창업계획을 진행할 것과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남 소장님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2018년 마지막 날, 그렇게 준비된 창업교실은 내년을 위한 기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9년 1월이 되자마자 저는 착한부동산연구소를 대상으로 준비된 창업 1단계부터 차례로 수행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준비된 창업 교육사업을 남 소장님과 함께 하기로 하고, 특허, 저작권,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교육과정 개발이었죠. 일단 창업 초보단계에서부터 전문가까지 교육과정을 4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입문단계의 “너는 융자받니? 나는 투자 받아!”를 포함하여, “창업역량진단”, “준비된 창업 10단계”, “시나리오 별 준비된 창업”, “업종별 준비된 창업”, “업종별 프랜차이즈 24종 따라 하기”, “실전 준비된 창업과정” 등 8개 과정을 개발했습니다.

착한 부동산 연구소 남 사장님과 직원들 도움으로 교육 동영상을 촬영, 편집하여 온라인 교육과정 콘텐츠도 개발했습니다. 이 때 만든 “시나리오별 준비된 창업”과 “업종별 준비된 창업” 개발 과정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업종별 준비된 창업”의 경우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표준산업분류상의 모든 업종을 포함시킨 것이죠. 20여년 이상을 IT서비스 업종에 종사해 오면서 석유화학, 공공, 유통, 물류, 서비스, 제조, 금융, 교육, 국방, 농업,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의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장조사를 통해 접한 ONE-STOP 산업통계 종합포털(istans.or.kr)은 이 때 찾아낸 금광이었습니다. 전 산업을 망라하는 종합적 분석 통계정보를 통해 수준 높은 통찰을 할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품질의 교육교재를 개발할 수 있었죠. 교육과정 개발이 모두 완료된 시점은 2019년 2월이었습니다. 돌이켜 볼 때, 교육과정 개발에 있어 착한부동산연구소 남관현 사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를 위한 별도의 사무실 비용과 교육비, 인건비까지 제가 교육과정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본 서를 통해 남관현 사장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준비된 창업 교육과정 개발과는 별개로 교육과정의 실제 사례에 대한 검증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2019년 1월부터 3개월여 동안 착한부동산연구소를 대상으로 준비된 창업 10단계에 따라 실전 체험과정을 진행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속전속결 진행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이를 “준비된 창업 패스트트랙 서비스”로 명명하였습니다. 준비된 창업 10단계는 1. 창업역량진단, 2. 아이템 도출, 3. 비즈니스 모델 수립, 4. 특허 출원, 5. 창업팀 구성, 6. 사업계획 수립, 7. 기술가치 평가, 8. 법인 설립, 9. 연구소 설립, 10. 벤처기업 확인 단계로 구성됩니다. 프로젝트착수보고, 주간계획보고, 중간보고, 완료보고까지 프로젝트 매니저(PM)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물을 관리했습니다.

프로젝트는 애초에 약속했던 3개월보다 1개월이 빠른 2월말에 끝났습니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려 최대한 빨리 작업을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었죠. 주력 사업분야가 부동산 교육인 탓에 애초 약속했던 기술가치 평가, 벤처기업 확인은 완료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수행 결과 착한부동산연구소는 특허고객번호 확보,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지식재산권 24건(특허출원 4건, 상표권 4건, 저작권 16건) 등을 완료하였으며, 2개월 동안의 프로젝트 산출물은 1,000페이지에 육박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06.너는 융자 받니? 나는 투자 받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