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놀라운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한계를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43.5%나 급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놀라운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한계를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43.5%나 급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1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6137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소폭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1만7773대를 판매하며 36.9% 증가했고, 기아는 1만3329대로 53.2%나 폭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총 3만1102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팔리며 43.5%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달성한 것이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IRA)가 종료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3834대로 전년 대비 61.6%나 급감했다. 현대차는 2503대로 58.5% 감소했고, 기아는 1331대로 66.4%나 줄었다.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자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러한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10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49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 늘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에 달하며, 이는 전적으로 하이브리드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이다.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의 주역은 단연 싼타페와 쏘렌토다.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미국 소비자들의 실용성 니즈를 정확히 저격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가족용 중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 특성상, 넓은 공간에 뛰어난 연비까지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랜디 파커 CEO는 “10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41% 증가하며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를 이끌었다”며 하이브리드의 성공을 강조했다. 실제로 3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48만1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충전 걱정 없이 연비 효율은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진 지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하이브리드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의 2배인 18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금액을 당초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이나 늘리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명확하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하이브리드로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장기적으로는 두 시장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싼타페와 쏘렌토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68% 급증했고, 2분기에도 16%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라는 악재를 하이브리드의 폭발적 성장으로 완벽하게 상쇄해낸 현대차와 기아. 두 브랜드는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기에서 하이브리드라는 중간 다리를 확실하게 구축한 셈이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함께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