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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몰라” 변속기 옆 P 버튼, 주차 때

by 두맨카

변속기 근처에 ‘P’ 글자가 새겨진 버튼을 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 버튼이 무엇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정확히 모른 채 운전대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버튼 하나가 좁은 골목길과 주차장에서 수십만 원짜리 범퍼 수리비를 막아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는 극히 드물다.


temp.jpg 변속기 옆 P버튼

변속기 근처에 ‘P’ 글자가 새겨진 버튼을 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 버튼이 무엇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정확히 모른 채 운전대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버튼 하나가 좁은 골목길과 주차장에서 수십만 원짜리 범퍼 수리비를 막아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는 극히 드물다.



‘P’ 버튼의 정확한 명칭은 ‘주차 보조 센서(Parking Sensor)’ 버튼이다. 이 버튼은 차량 앞뒤 범퍼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를 통해 벽, 차량, 보행자 등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제어한다. 일반적으로 후진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센서를 전진 중에도 수동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temp.jpg 주차 보조 센서 시스템

대부분의 차량에서 주차 센서는 후진 기어(R)를 넣을 때 자동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전진 주차나 좁은 골목길 진입 시에는 전방 센서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때 ‘P’ 버튼을 누르면 전방 센서가 즉시 활성화되어 보이지 않는 앞쪽 장애물까지 소리로 감지해준다.



첫 번째 활용 시나리오는 전면 주차 상황이다. 쇼핑몰이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면 주차를 할 때 벽면과의 거리를 육안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P’ 버튼을 누르면 전방 센서가 작동해 ‘삑삑’ 소리로 벽면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므로, 범퍼가 벽에 닿기 전에 정확한 위치에서 멈출 수 있다.


두 번째는 좁은 골목길 진입 시다. 주택가나 구도심의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 차량 전면이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P’ 버튼을 미리 눌러두면 저속 주행 중에도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려준다. 특히 차량 속도가 20km 이하일 때 시스템이 활성화되므로 골목길 서행 시 매우 유용하다.


temp.jpg 장애물 감지 시스템

세 번째는 전방 사각지대 확인이다. SUV나 대형 세단의 경우 보닛이 길어 전방 하단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나 반려동물처럼 키가 작은 장애물은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P’ 버튼을 활성화하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전방 하단부의 장애물까지 감지 가능하다.



주차 보조 센서는 초음파를 이용한다. 범퍼에 내장된 센서가 초음파를 발사하고, 장애물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한다. 장애물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경고음의 간격이 짧아지며, 약 30cm 이내에 접근하면 연속음으로 바뀌어 즉시 정지해야 함을 알린다.


전방 센서는 보통 차량 속도가 10~20km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이는 고속 주행 중 불필요한 경고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P’ 버튼을 누르면 저속 구간에서 센서를 강제로 활성화할 수 있다. 센서 유효 범위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전방 약 60~100cm, 후방 약 120~150cm 정도다.


많은 운전자가 ‘P’ 버튼의 존재를 모르거나 용도를 잘못 알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차량 구매 시 딜러가 이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운전자가 드물다. 셋째, 후진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센서에만 익숙해 수동 활성화 버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일부 운전자는 ‘P’ 버튼을 단순히 센서 경고음을 끄는 스위치 정도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진 시 센서를 활성화하는 ‘켜는’ 버튼이다. 한 번 누르면 전방 센서가 작동하며, 다시 누르면 해제된다. 차량 속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거나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모든 차량에 ‘P’ 버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후방 센서만 장착된 차량에는 별도의 버튼이 없다. 전후방 센서가 모두 장착된 차량에만 이 버튼이 추가된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경우 전후방 센서가 기본 사양이거나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경우가 많아졌다.


버튼의 위치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 변속기 근처에 위치한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센터콘솔 하단이나 계기판 좌측 패널에 있는 차량도 있다. ‘P’ 문자와 함께 장애물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어 비교적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일부 고급 차량에는 터치스크린 메뉴에서 센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주차 중 발생하는 접촉 사고가 전체 차량 사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좁은 주차 공간에서 전면부나 측면을 긁는 사고가 빈번하다. ‘P’ 버튼을 적극 활용하면 이러한 경미한 접촉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범퍼 교체 비용은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국산차 기준 최소 30만 원에서 수입차의 경우 1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도색까지 다시 해야 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단순히 ‘P’ 버튼 하나를 누르는 3초의 습관으로 이러한 수리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인 기능이다.


주차 센서가 만능은 아니다. 초음파 센서는 특정 조건에서 오작동하거나 감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얇은 기둥이나 철제 봉, 체인 같은 가느다란 물체는 잘 감지하지 못한다. 또한 스펀지나 천 같은 소리를 흡수하는 물체도 센서가 인식하기 어렵다.


악천후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폭우나 폭설 시 센서 표면에 물이나 눈이 쌓이면 감지 성능이 저하된다. 범퍼에 두꺼운 먼지나 이물질이 묻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센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육안 확인과 사이드미러 활용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주차 보조 센서가 후방 카메라,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등과 통합되어 더욱 정교한 주차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일부 차량은 ‘P’ 버튼을 누르면 센터 디스플레이에 전방 장애물까지의 거리가 그래픽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자율주차 기능이 탑재된 차량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 특히 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주차 공간에서는 ‘P’ 버튼을 통한 수동 센서 활성화가 자율주차 시스템의 보조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P’ 버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몇 가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주차장 진입 전 미리 버튼을 눌러 센서를 활성화하고, 주차가 끝나면 다시 눌러 해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도 미리 활성화해두면 안전하다.


정기적으로 센서 표면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차 시 범퍼의 센서 부분을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감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센서가 고장 났거나 작동하지 않는다면 즉시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받아야 한다.


변속기 근처의 작은 ‘P’ 버튼 하나가 주차 사고를 예방하고 수리비를 절약하는 숨은 안전 장치다. 10명 중 9명이 모르고 지나치는 이 기능을 오늘부터 적극 활용해보자. 3초의 버튼 조작이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막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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