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변호사 서동주가 지난 10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한 충격적인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명 브랜드 VIP 행사장에 1000만원대 경차 ‘레이’를 타고 갔다가 행사장 입구에서 “차를 돌려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앞뒤로는 벤츠, 포르쉐,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과 SUV가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사이에 끼어든 경차 한 대가 문제가 된 것이다.
방송인 겸 변호사 서동주가 지난 10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한 충격적인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명 브랜드 VIP 행사장에 1000만원대 경차 ‘레이’를 타고 갔다가 행사장 입구에서 “차를 돌려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앞뒤로는 벤츠, 포르쉐,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과 SUV가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사이에 끼어든 경차 한 대가 문제가 된 것이다.
서동주는 “큰 브랜드의 VIP 행사에 경차를 타고 갔는데, 행사장에는 검은색 고급 차량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며 “그 사이에 제 차가 낀 거다. 발레파킹 직원들이 잘못 온 줄 알고 ‘차를 돌려서 나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십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정말 민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제 수준에 맞게 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자동차 계급론’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행사 관계자들은 경차를 보고 자연스럽게 “이 행사에 맞지 않는 차량”이라고 판단했다.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고, 주차 가능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경차는 1000cc 이하의 배기량을 가진 소형 차량으로, 취득세와 자동차세 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사회 초년생, 1인 가구, 세컨드카를 찾는 가정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경차는 오랫동안 ‘돈이 없어서 타는 차’, ‘위험하고 초라한 차’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 데이트 매칭 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혼 여성의 84%가 “첫 만남에서 남성이 경차를 타고 오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이는 경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동주의 사례는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변호사라는 전문직 종사자이자 방송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차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VIP 행사장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것이다. 행사 측은 차량의 외형만으로 ‘자격’을 판단했고, 이는 명백한 차별이다.
경차 차주들은 행사장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도로 주행에서도 무시와 차별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차를 운전할 때와 중형 세단을 운전할 때 다른 운전자들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 “경차를 타면 차선 양보를 전혀 받지 못한다”, “끼어들기를 당해도 항의하기 어렵다”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한 경차 운전자는 “신호대기 중에 뒤차가 경적을 울리며 ‘경차 주제에 앞에 가냐’는 식으로 욕을 했다”며 “중형차를 빌려 운전했을 때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경차라는 이유로 무리한 끼어들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방어운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별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경차 운전자가 위축되거나 과도하게 방어적인 운전을 할 경우,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너무 일상화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경차를 타면 무시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의 위상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경차 판매량은 약 12만 대로,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경차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 상황은 정반대다. 2025년 9월까지 국내 중고차 거래량 1위는 기아 모닝, 2위는 쉐보레 스파크, 4위는 기아 레이였다. 모두 경차다. 이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유지비 절감을 이유로 경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하지만 신차로는 사지 않고 중고차로만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남의 시선’이다. 새 차를 살 때는 “경차를 샀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지만,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덜 드러난다. 결국 경차의 실용성은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체면 때문에 신차 구매를 꺼리는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경차가 ‘도심형 스마트 모빌리티’로 재평가받고 있다. 좁은 도로와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식되며, 친환경 정책과도 맞물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경차를 ‘시티카(City Car)’라고 부르며 젊은 세대의 트렌디한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출시되는 경차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 이탈 방지, 후방 카메라, 6에어백 등 중형차급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되며, 전기차 전환 흐름 속에서 ‘레이 EV’와 같은 전기 경차도 등장했다.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더 이상 “경차는 위험하다”는 편견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경차를 ‘가난의 상징’, ‘초라한 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동주의 사례는 이러한 인식이 단순한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 차별임을 보여준다.
서동주는 이번 일화를 공개하며 “저는 제 수준에 맞게 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경차가 진짜 편하고 좋다. 이것만큼 좋은 차가 없다”며 “더욱 당당해져야겠다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행사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많은 경차 운전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경차에 대한 무시는 결국 자동차를 ‘이동 수단’이 아닌 ‘경제적 계급의 상징’으로 보는 왜곡된 시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사람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차량의 크기나 가격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문화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정부는 경차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에 경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차를 선택하는 것은 비용을 아끼는 사람이 아니라, 도시 환경과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스마트한 선택을 한 사람이다. 경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자동차 문화도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