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이동식 단속 박스. 그동안 많은 운전자들이 “저건 그냥 깡통이야”라며 무시하고 속도를 올렸다면, 이제 그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할 때가 왔다. 2025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단속 시스템은 기존의 고정형 카메라나 빈 박스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국 도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이동식 단속 박스. 그동안 많은 운전자들이 “저건 그냥 깡통이야”라며 무시하고 속도를 올렸다면, 이제 그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할 때가 왔다. 2025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단속 시스템은 기존의 고정형 카메라나 빈 박스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이 지난 8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탑재형 이동식 단속 장비’는 교통단속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 장비는 레이더, 고성능 카메라, GPS가 결합된 첨단 시스템으로 암행순찰차에 장착되어 주행 중에도 전방 차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단속한다.
기존의 고정식 단속 카메라는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미리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구간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반짝 감속’ 행태가 만연했다. 하지만 탑재형 장비가 장착된 암행순찰차는 일반 차량과 구별이 불가능하며, 시속 250km까지 측정이 가능해 고속 주행 차량도 정확하게 포착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고 지나간 후 다시 과속하는 운전 행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암행순찰차 기반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장비는 주행 중 과속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차량 번호, 위치, 속도를 동시에 기록해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하다.
지상에서의 단속만으로도 숨 막히는 상황인데, 이제 하늘에서도 눈이 빛나고 있다. 대구경찰청이 2025년 4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AI 드론 교통단속 시스템은 기존 단속의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다.
AI 드론은 상공에서 교외도로, 고가도로, 관광지 등 경찰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을 집중 감시한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은 AI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분석되며, 신호 위반, 끼어들기, 불법 차선 변경,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주행 등 다양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서울경찰청이 실시한 드론 단속에서는 단 20분 만에 11대의 위반 차량이 적발됐다. 지정차로 위반 9대, 버스전용차로 위반 2대가 드론 카메라에 포착되어 과태료 통보를 받았다. 현재는 경고장 발부에 그치고 있지만, 2025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과태료와 벌점이 부과될 예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단속 방식이 내비게이션에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고정식 카메라는 설치 위치가 정해져 있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미리 경고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암행순찰차와 드론은 위치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알림에 의존하던 운전 습관으로는 단속을 피할 수 없다.
한 운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도로에서 과속 카메라 지나자마자 속도를 올렸는데, 뒤따라오던 차가 알고 보니 암행순찰차였다. 시속 170km로 달리다가 그 자리에서 적발됐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의 목적은 과태료 징수가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이라며 “운전자들이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도로에서 안전 속도를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속 강화는 속도위반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5년 10월부터는 고속도로 진출입 구간에서 AI 기반 CCTV를 통한 안전벨트 착용 단속이 본격화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부를 자동으로 촬영하고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미착용이 적발될 경우 1회당 3만 원, 최대 6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존에는 경찰관이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단속 지점에서만 걸렸지만, 이제는 AI가 24시간 쉬지 않고 감시하는 체계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과태료 징수 강화는 최근 도로교통법 내 단속 항목이 13개나 추가된 것과도 맞물려 있다.
결국 운전자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명확하다. 단속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라 모든 구간에서 제한 속도를 준수하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깡통이라고 믿었던 단속 박스는 이제 더 이상 깡통이 아니며, 언제 어디서든 단속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속도위반 과태료는 초과 속도에 따라 7만 원에서 최대 13만 원까지 부과되며, 경찰관이 직접 단속할 경우 벌점까지 합산된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과태료가 2배로 증가하며, 반복 위반 시 면허 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단속 기술의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단속 회피가 아닌 안전 운전 습관 형성이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제 도로 위 모든 순간이 단속 구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비게이션 알림에 의존하던 운전 습관을 버리고, 모든 도로에서 안전 속도를 유지하는 것만이 과태료 폭탄을 피하고 사고 없는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