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처음 살 때를 떠올려보자. 설레는 마음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출고일만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 하지만 막상 등록 서류를 받아보면 낯선 용어들이 가득하다. 취등록세, 공채 매입, 보험료… 그중 ‘자동차채권’이라는 항목, 혹시 기억나는가?
차를 처음 살 때를 떠올려보자. 설레는 마음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출고일만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 하지만 막상 등록 서류를 받아보면 낯선 용어들이 가득하다. 취등록세, 공채 매입, 보험료… 그중 ‘자동차채권’이라는 항목, 혹시 기억나는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 항목을 그냥 지나친다. 영업사원이나 대리점에서 “등록할 때 필요한 거예요”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이 돈,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동차를 등록할 때 강제로 매입하게 되는 자동차채권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발행하는 공채다. 서울·부산·대구에서는 도시철도채권, 그 외 지역에서는 지역개발채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차량 가격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까지 매입해야 하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채권을 즉시 할인 매도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즉, 은행이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고 곧바로 되사가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등록 당일 현금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나중에 환급금은 없다.
하지만 할인 매도를 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한 경우, 5년 후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 바로 이 환급금이 지금 당신의 계좌로 돌아올 수 있는 돈이다.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2022년 3월 이전에 차량을 등록했고, 공채를 즉시 할인 매도하지 않았다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직접 차량 등록을 했거나,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공채를 직접 매입한 경우라면 환급 대상일 확률이 높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2020년 이전에 차를 샀다면 지금 당장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금액은 차량 가격과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2,000만 원대 중형차의 경우 약 60만~80만 원 정도의 환급금이 발생한다. 고급 세단이나 수입차의 경우 10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
여기에 만기까지 보유했다면 연 1~2%의 이자도 함께 붙는다. 즉, 차량 등록 당시 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2,000억 원 이상의 환급금이 미청구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한다. 10명 중 9명은 환급 대상인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로 지정된 은행이 다르니, 먼저 자신이 등록한 지역을 확인해야 한다.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접속한 뒤, ‘공과금 → 미환급채권 조회’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내 이름으로 남아 있는 채권이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조회 결과 환급금이 확인되면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신청을 완료하면 된다. 보통 신청 후 7~10일 이내에 지정한 계좌로 입금된다.
환급금은 ‘내 돈’이지만 유효기간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차를 샀다면, 2020년 만기가 지나고 2025년이면 이자가 소멸된다. 그리고 2030년이 지나면 원금까지 날아간다. 즉,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면 진짜로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수백억 원의 환급금이 시효 만료로 소멸되고 있다. 단지 ‘몰라서’ 발생하는 손해다. 그러니 만기가 지났다면 지금 당장 확인하고 신청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 환급금 조회’라는 제목의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무작위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개인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한 피싱 사기다.
정상적인 환급 신청은 오직 정부24, 지정 은행 공식 홈페이지, 또는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절대로 문자 메시지나 출처 불명의 링크를 통해 접속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100% 사기이니 즉시 삭제해야 한다.
환급금은 ‘내 돈’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 반드시 공식 경로를 통해 차근차근 신청하면 된다.
2025년에는 자동차 구매 시 또 다른 혜택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상반기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5%에서 3.5%로 낮아지면서, 4,000만 원대 중형 SUV를 구매할 경우 약 70만 원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2025년 상반기에 차를 산다면 구매 시점부터 세금을 아낄 수 있고, 5년 뒤에는 채권 환급금까지 받을 수 있는 이중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는 2025년 6월 30일까지만 적용되므로, 차량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차를 샀을 때 낸 돈이 단순한 행정비용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이제는 기억하자. 자동차채권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돌려받을 수 있는 숨은 자산이다.
차를 팔았든, 바꿨든,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생각하더라도 환급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2022년 이전에 차량을 등록했다면 지금이 바로 확인할 타이밍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5분 안에 조회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해당 은행 앱을 실행해 보자. 혹시 아는가?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이름으로 80만 원이 계좌 입금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차 살 때 나도 모르게 낸 돈, 이제는 당당하게 돌려받을 차례다. 잊고 있던 환급금을 찾는 순간, 진짜 ‘자동차 구매 마무리’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