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주차했는데 과태료가 50만 원이라고요?” 최근 불법 주정차 단속이 전례 없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2025년 하반기 들어 전국 지자체들이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잠깐’이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엄격한 단속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잠깐만 주차했는데 과태료가 50만 원이라고요?” 최근 불법 주정차 단속이 전례 없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2025년 하반기 들어 전국 지자체들이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 수위를 대폭 높이면서, ‘잠깐’이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엄격한 단속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광주 북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는 소방차 전용구역 불법 주차로 인해 무려 73건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만 4000만 원이 넘는 과태료 폭탄이 터진 것이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소방차 전용구역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진입을 가로막는 행위는 1회 위반 시 50만 원, 2회 이상 위반부터는 건당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문제는 많은 운전자들이 이 같은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통해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소방차 전용구역 표지를 확인하고 절대 주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href="https://www.mt.co.kr/society/2025/08/25/2025082510241837355" rel="noopener">머니투데이</a>
2024년 9월 개정된 ‘교통약자법’에 따라 여객시설 및 도로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의 주차 방해 행위도 과태료 대상이 됐다. 장애인 주차구역 앞이나 뒤에 차를 세우거나 물건을 쌓아 주차를 방해하는 고의적 행위에는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존에는 공중이용시설이나 공동주택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만 주차 방해 행위 시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법 개정으로 여객시설과 도로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단순히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의도적으로 주차를 방해하는 경우에는 5배에 달하는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이다.
2025년 10월에는 조선일보 취재 결과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을 피해 그 바로 옆 공간에 차를 세우는 ‘꼼수 주차’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전자들은 장애인 주차 구역 바로 앞이나 옆 인도에 차를 세워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주차할 수 없게 만드는 사례가 빈번했다. <a href="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10/29/CQ4IIA5FXNGQXH4FO4BGTLNDCI/" rel="noopener">조선일보</a>
불법 주정차 단속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2025년 12월 1일부터 불법 정차 단속 기준을 기존 5분에서 1분으로 대폭 강화한다. 제주시는 도착장 앞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소방차 전용구역 등을 대상으로 1분 단속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는 계도 기간으로 운영되지만, 12월부터는 본격적인 단속에 돌입한다. 제주공항 측은 “잠깐 내려주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지정된 승하차 구역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들도 불법 주차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천시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7605건의 불법 밤샘 주차를 계도·단속하고 1억4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 중 운행정지 행정처분도 22건에 달한다.
의왕시는 최근 불법 주정차 신고 다발지역에 반사스티커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적극 행정에 나섰다. 시는 안전신문고 신고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표지판을 부착해 불법 주차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a href="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105580295" rel="noopener">경기일보</a>
2025년부터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단속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기존의 단속 요원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이 24시간 불법 주차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단속하는 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AI 단속이 강화됐다. 휴게소 주차장에서 24시간 이상 주차를 방치하면 과태료와 견인 대상이 되며, 최근 AI 단속 시스템 도입으로 적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불법 주정차 과태료는 위반 장소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일반 지역에서 승용차의 경우 4만 원이지만, 소방시설 주변이나 노인보호구역에서는 8만 원으로 2배 높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12만 원으로 일반 지역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소방차 전용구역(1회 50만 원, 2회 이상 100만 원)과 장애인 주차구역 방해(50만 원)는 다른 위반 사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는 해당 구역의 불법 주차가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태료 폭탄을 피하려면 ‘주정차단속알림서비스통합가입도우미’ 앱을 미리 설치하는 것이 필수다. 이 앱은 차량이 불법 주정차 단속 구역에 주차되면 실시간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또한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 주차 차량을 신고할 수도 있다. 소방차 전용구역, 장애인 주차구역 등의 불법 주차는 시민 신고로도 단속이 가능하며, 신고 접수 시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화된 단속에 대해 일부 운전자들은 “너무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50만 원이라는 고액의 과태료가 한 번의 실수로도 부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교통 전문가들은 “소방차 전용구역이나 장애인 주차구역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높은 과태료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소방차 전용구역이 막혀 화재 진압이 늦어진 사례나, 장애인이 주차 공간을 이용하지 못해 겪는 불편함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를 넘어 향후 불법 주정차 단속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단속 구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단속 시스템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불법 주차 단속을 통해 얻은 과태료 수익을 교통 안전 시설 개선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태료 부과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잠깐”이라는 생각으로 세운 차 한 대가 소방차의 골든타임을 막거나, 장애인의 이동권을 침해할 수 있다. 50만 원의 과태료 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다. 이제는 불법 주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