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월 29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급등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아 역시 10.48% 상승한 12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양사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월 29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급등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아 역시 10.48% 상승한 12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양사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25%의 관세 부담을 안고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손실 규모는 약 8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관세가 15%로 낮아지면서 연간 비용 부담이 5조3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약 3조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특히 일본이 먼저 15% 관세 적용을 받으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 우려에 직면해 있었다. 지난 7월 미국과 EU가 자동차를 포함한 제품에 15% 관세를 합의하면서 한국산 자동차만 25%의 높은 관세 장벽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토요타 캠리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5월 미국에서 총 75만2778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점유율 10.5%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8월에는 점유율이 12.3%까지 치솟으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 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1~6월)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준중형급 이상 SUV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 매출 비중이 45.3%에 달할 정도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미국 관세에 대응해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미국에 파는 모습을 먼저 보일 것”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 역시 미국 할인 정책을 9월까지 연장하며 시장 점유율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번 관세 인하로 현지 생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수출하는 차량의 가격 경쟁력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전체 차량은 63만7638대로, 전체 생산 차량 중 34.3%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이들 수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는 이번 관세 협상 타결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점유율은 약 8% 수준이며, 2026년 목표는 10% 돌파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후 “현대차와 기아가 일본 업체와 동등한 경쟁 조건으로 경쟁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 회복 시 상승 여력이 50~8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29일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6%대, 4%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올해 1~8월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시리즈가 글로벌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6와 기아 EV6는 한국 브랜드 전기차 중 소비자 만족도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LA 오토쇼 등 주요 모터쇼에서 최대 부스를 운영하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관세 인하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면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합의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관세 인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관세가 15%로 낮아질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연간 약 3조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곧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져 주주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관세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49.2%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르면 11월 1일부터 판매되는 차량부터 15% 관세가 소급 적용될 예정이어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은 현대차와 기아에게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고, 현지 생산 확대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는 미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과 2026년 이후 성장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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