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소형 SUV 시장에 폭탄을 터뜨렸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베뉴 2세대가 인도에서 공개되자마자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마치 팰리세이드를 축소해 놓은 듯한 압도적인 디자인에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는 소식에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되면 셀토스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현대차가 소형 SUV 시장에 폭탄을 터뜨렸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베뉴 2세대가 인도에서 공개되자마자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마치 팰리세이드를 축소해 놓은 듯한 압도적인 디자인에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는 소식에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되면 셀토스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신형 베뉴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외관이다. 팰리세이드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전면부 디자인은 소형 SUV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이 차량 전면을 가로지르며 헤드램프와 수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팰리세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사각 형태의 박시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양옆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돼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프론트 범퍼에는 거대한 금속 마감의 실버 스키드 플레이트가 넓게 자리 잡아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기존 베뉴가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이었다면, 신형 베뉴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박시한 실루엣과 펜더를 감싸는 각진 캐릭터라인, 휠아치와 차체 하단부의 클래딩 마감이 어우러져 한 체급 위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측면부도 놀랍다. C필러 이후에 새로운 창이 등장해 마치 3열 공간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차체 크기가 실제로 커졌다는 증거다. 신형 베뉴의 차체 크기는 전장 3,995mm, 전폭 1,800mm, 전고 1,665mm, 휠베이스 2,520mm로 기존 모델 대비 전폭과 전고가 증가했다. 프론트와 리어 펜더의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은 투싼을 연상시키며, 소형차임에도 단단하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교 불가다. 기존 베뉴는 네모난 테일램프가 분리돼 있어 심플하지만 밋밋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신형 베뉴는 좌우가 연결된 커넥티드 테일램프를 적용해 완전히 달라졌다. 안쪽 그래픽은 전면 주간주행등과 동일한 조명으로 디자인돼 전후방 일체감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현대차 로고는 테일램프 위로 상향 이동했고, 중앙에는 ‘VENUE’ 레터링이 새겨졌다. 이런 디테일은 국내 현대차 모델에서도 보기 힘든 프리미엄 사양이다. 리어범퍼는 클래딩과 큼직한 스키드 플레이트, 후방 리플렉터 등으로 전면과 유사한 듬직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로봇을 연상시키는 테일램프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기억에 남는 인상을 준다.
외관만 바뀐 게 아니다. 실내는 상위 차급 못지않은 첨단 사양으로 무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3인치 듀얼 스크린으로 구성된 커브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기존 베뉴의 4.2인치 계기판과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사양이다.
센터페시아는 현대적인 레이아웃으로 재구성됐으며, 수평형 구조로 와이드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D컷 스티어링 휠과 심플한 도어트림, 투톤 실내 컬러 등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송풍구 디자인이 새로워졌고, 글로브 박스 위쪽에는 베뉴 레터링이 추가돼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공조 시스템 영역도 개선됐다. 원형 다이얼과 토글 버튼, 물리 버튼으로 구성돼 운전 중에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기존 베뉴에 있던 적외선 무릎 워머 기능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히터 바람이 건조해 싫어하는 운전자들,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 있는 기능이다.
휠베이스가 2,520mm로 확대되면서 2열 공간도 크게 개선됐다. 뒷좌석 등받이 설계 변경으로 레그룸이 늘어나 성인 승객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C필러 이후 창문이 추가돼 2열 승객의 개방감도 향상됐다. 전장은 3,995mm로 4,000mm 미만을 유지해 인도 시장의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전폭과 전고를 키워 실내 공간을 최대화한 것이 포인트다.
트렁크 용량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필러 이후 차체가 길어진 만큼 적재 공간이 확대됐다.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실용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다. 이는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여행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신형 베뉴를 2025년 11월 4일 인도 시장에서 공식 출시한다. 인도는 베뉴의 최대 시장이자 생산 거점으로, 현재도 월 평균 8,000~10,000대가 꾸준히 팔리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미 2만5천 루피(한화 약 45만 원)의 계약금으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생산은 GM에서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에서 담당한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자 현대차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신형 베뉴는 이러한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인도 시장 기준으로 82마력의 1.2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118마력의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114마력의 1.5리터 디젤 터보 엔진으로 구성된다. 트림에 따라 수동변속기,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 CVT 중 선택할 수 있다. 인도 현지 예상 가격은 1,200만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그동안 기아 셀토스의 독무대였다. 2025년 4월 기준 셀토스 판매량은 베뉴의 8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셀토스는 소형급에서 잘생긴 얼굴로 기준을 바꾼 차량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주름잡아 왔다. 2,114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1.6 터보 엔진과 4WD 옵션까지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형 베뉴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 판매 중인 2025년형 베뉴는 스마트 트림 1,926만 원부터 최상위 플럭스 트림 2,386만 원까지다. 신형 모델은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되면서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2천만 원대 가성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형 베뉴의 완성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 셀토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를 닮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강력한 어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같은 현대차그룹 내 경쟁이지만 가격대가 겹치면서 직접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베뉴는 2019년 국내 출시 당시 기대만큼의 판매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코나가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꾸준한 수요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상황이 다르다.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사양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특히 2,000만 원대 초반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형 베뉴의 완성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 국내 출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코나와의 포지셔닝 문제,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7년형으로 출시돼 쉐보레 트랙스와 경쟁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신형 베뉴는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거듭났다. 베이비 팰리세이드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사양은 소형 SUV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장 4,000mm 미만의 컴팩트한 바디 사이즈에 이 정도의 상품성을 담아낸 것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미 예견됐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통할 것인가다.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면 코나, 니로 같은 동급 경쟁 모델은 물론 기아 셀토스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잡은 신형 베뉴가 과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현대차의 결정이 기다려진다.
베뉴의 귀환은 단순한 모델 출시를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인도에서 먼저 테스트하고, 성공 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신형 베뉴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팰리세이드 DNA를 물려받은 이 작은 거인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11월 4일 인도 공식 출시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