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소 수리비 덤탱이? 실화!

by 두맨카

평범한 차량 점검을 위해 정비소를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거액의 수리비를 청구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5년 들어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면서, 정비업계의 불투명한 수리비 책정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5개월간 접수된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총 953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비 불량이 699건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으며, 수리비·진단료 등 부당 청구 피해도 17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emp.gif 정비 견적서

정비업계의 수리비 과다청구 문제는 이제 업계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일부 정비업체는 견적 금액을 사전에 안내하지 않거나, 최초 안내액보다 1.6배나 높은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차량 소유주는 수리비가 무려 900만 원에 달했는데, 여기에 견적비 명목으로 추가로 100만 원을 요구받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정비 과정의 불투명성이다. 정비소들은 꼭 필요하지 않은 부품까지 교체하며 수리비를 부풀리고, 심지어 중국산 짝퉁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정품 가격을 청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차량 수리비로만 4천만 원이 청구됐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 비정품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정비업계와 보험사 간의 갈등도 수리비 폭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보험사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정비업체의 수리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손해사정 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업체의 80% 이상이 거래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감액 등 불공정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비업체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과다 청구를 하거나, 불필요한 과잉 수리를 유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정비업계의 과다수리, 수리비 과다청구, 현장출동기사에 대한 리베이트 지급 등 불건전한 거래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temp.jpg 자동차 부품 교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보험사와 정비업계가 역사적인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 내용은 정비업체가 수리 범위와 방법, 공임, 예상 수리비가 담긴 견적서를 보험사에 지체 없이 제출하고, 보험사는 이를 24시간 이내에 검토해 확정된 수리비를 7일 내에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평균 30일 이상 걸리던 수리비 지급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정비업계는 과다수리와 수리비 과다청구 등 불건전한 거래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자율규약을 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제도적 개선과 함께 철저한 이행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정비소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정비 전 반드시 상세한 견적서를 요구하고, 수리 항목과 비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견적서에는 수리 범위, 교체 부품 종류, 공임비 등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수리 후에는 정비명세서를 받아 실제 작업 내용과 사용된 부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교체된 부품을 직접 확인하거나, 정품 부품 사용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곳이 아닌 여러 정비소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하는 것도 과다 청구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2025년 8월 16일부터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되어 사고 차량 수리 시 ‘품질인증부품’ 사용이 기본 원칙이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정품 대체부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확대되어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비업계의 불투명한 수리비 책정 관행은 오랜 기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다. 최근 보험사와 정비업계 간 상생 협약이 체결되고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현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권리 행사와 함께, 정비업계의 자정 노력, 보험사의 공정한 거래 관행 정립, 그리고 정부의 철저한 감독이 삼박자를 이뤄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비소 문턱을 넘을 때마다 수리비 폭탄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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