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서 웃었다! 관세폭탄 끝?

by 두맨카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드디어 숨통을 틔우게 됐다. 지난 11월 14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되는 내용이 공식 문서화됐다. 지난 7월 큰 틀에서의 합의 이후 3개월간 이어진 불확실성이 마침내 해소된 것이다.


temp.jpg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드디어 숨통을 틔우게 됐다. 지난 11월 14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되는 내용이 공식 문서화됐다. 지난 7월 큰 틀에서의 합의 이후 3개월간 이어진 불확실성이 마침내 해소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4월부터 감당해야 했던 막대한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11월부터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그간 누적된 관세 환급 규모만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가 연간 영업이익을 최대 4조 원 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emp.jpg 현대차 기아 자동차 수출

그동안 한국 자동차 업계가 겪었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올해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설상가상으로 EU와 일본은 각각 8월과 9월 중순부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먼저 마무리하며 15% 인하 관세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차만 홀로 25% 관세를 감당하는 불공정 경쟁 상황이 지속됐던 것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 실적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산업통상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관세 부과 이후인 4월부터 8월까지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나 급감했다. 10월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10.5% 하락한 5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한국차도 EU, 일본과 동등한 15% 관세를 적용받게 되면서 드디어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


관세 인하 시점을 둘러싼 관심도 뜨겁다. 양국은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자로 관세 인하를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달 중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11월 1일부터 15% 관세가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만약 11월 1일 소급 적용이 확정되면 현대차와 기아가 11월 한 달 동안 돌려받을 수 있는 관세만 약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에서 월평균 13만~14만 대를 판매하는데, 10%포인트 관세 인하 효과가 고스란히 환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 부품 관세 역시 동일하게 인하되면서 부품 업계까지 포함한 실질적 수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관세 타결과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투자펀드 MOU 체결까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인하가 단순히 부담 완화를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는 “관세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은 물론, 협력업체를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산업에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구체적인 관세율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한국보다 교역 규모가 큰 국가(사실상 대만)와 미국 간 반도체 관세 합의가 있을 경우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팩트시트에 포함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한국과 대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합의”라며 “실질적으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업계 역시 이번 합의를 환영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모그룹인 한화그룹은 “한화는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국가 방향에 맞춰 나가겠다”며 “거제조선소 투자 및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기술과 역량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소 추가 투자를 통해 상선과 함정 건조 생산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emp.jpg 한미 관세 협상 자동차 부품

하지만 모든 산업이 웃는 것은 아니다.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50% 고율 관세는 이번 합의에서 제외되면서 철강업계는 여전히 고통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철강업계는 지난 2월부터 25% 관세를 부담한 데 이어 6월부터는 50%라는 살인적인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입장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해당 품목은 50%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인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철강 부문의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별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나 조선처럼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산업은 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철강은 여전히 50% 관세에 묶여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나 생산세액 공제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이번 관세 인하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내년도 정책금융을 올해보다 크게 늘려 15조 원 이상으로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승용 보조금도 올해 7150억 원에서 2000억 원 가량 증액한 9360억 원으로 편성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부 지원이 관세 인하 효과와 시너지를 내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5% 관세도 여전히 부담이지만,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와 전기차 보조금 증액이 맞물리면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병행하면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예상치 못한 기회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던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워낙 높은 데다, 한국은 이제 15% 관세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생산의 매력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일부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이 한국 생산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의 배터리 기술력과 완성차 생산 인프라, 그리고 이번 관세 혜택까지 겹치면서 한국이 전기차 생산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러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에 생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한미 관세 합의의 가장 큰 의미는 불확실성 해소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 자동차 업계는 언제 어떻게 관세가 조정될지 몰라 투자와 생산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되면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미뤄왔던 여러 투자와 혁신 프로젝트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품질 경쟁력 강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미국 현지 생산 최적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관세 인하라는 외부 환경 개선과 함께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이라는 내실 다지기가 병행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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