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596억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596억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월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2023년 580억 달러, 2024년 591억 달러에 이은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실적이 미국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라는 최악의 변수를 뚫고 나온 성과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10월 말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11월 1일부터 15%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일본과 유럽연합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10월까지 247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급감했다. 특히 지난 10월 한 달간 대미 수출은 2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0%나 감소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전체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덕분이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타격을 예상하고 유럽, 중동,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선을 적극 다변화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친환경차 수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올해 10월까지 친환경차 수출액은 2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5.6%에 달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관련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유럽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했고,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로 타격을 받았지만, 친환경차 경쟁력으로 다른 시장을 공략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독일, 프랑스 브랜드와 정면 승부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단월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10월 자동차 수출액은 5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부담이 겹친 영향이다.
생산과 내수 판매도 모두 감소했다. 10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1% 줄어든 32만2000대, 내수 판매는 6.3% 감소한 12만5000대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업계는 11월 이후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만큼, 대미 수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 성수기를 맞아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2026년 전망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미국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고,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요 확대로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관세 부담을 우회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를 경계한다. 중국 BYD, NIO 등이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은 완성차 업체들의 빠른 위기 대응과 제품 경쟁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내년에도 시장 다변화와 친환경차 강화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596억 달러라는 숫자 뒤에는 미국 관세 폭탄을 정면으로 맞으면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낸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저력이 숨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번 성과가 내년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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