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상! 중국차 무섭게 치고 온다

by 두맨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의 초강력 관세 폭탄을 터뜨렸을 때,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의 몰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우회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며, 현대차와 기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의 초강력 관세 폭탄을 터뜨렸을 때,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의 몰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우회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며, 현대차와 기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최신 데이터가 충격적인 사실을 드러냈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 내 PHEV 판매량이 2025년 8월 기준 1만 1064대로, 1년 전 779대 대비 무려 1320% 폭증한 것이다. EU가 중국산 순수 전기차(BEV)에 대해 브랜드별로 17~45.3%의 고율 관세를 매기며 방어벽을 쌓았지만, PHEV에는 일반 수입차와 동일한 10% 관세만 적용되는 허점을 중국 업체들이 정확히 공략한 결과다.


BYD는 이 전략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2025년 8월 단일 월 기준으로 유럽에서 913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8334대)를 제치고 중국 브랜드 최초로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더 놀라운 건 9월 실적이다. BYD의 신차 등록 대수는 9월에만 398% 급증한 2만 4963대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0.4%에서 2%로 5배나 뛰었다.


temp.jpg BYD Seal U PHEV

BYD가 유럽에 투입한 핵심 무기는 ‘씰 유(Seal U) DM-i’ PHEV다. 이 모델은 기본 가격 3만 9999유로(약 6500만 원)에 10% 관세 3999유로만 추가되면 끝이다. 반면 동급 순수 전기차 모델에는 27%(BYD 기준 17%+기본 10%) 관세가 적용돼 1만 유로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BYD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까지 더해 유럽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BYD는 6개월 내로 유럽 현지에서 3~4종의 PHEV 신차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며, 3년 이내에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전량을 헝가리와 터키 공장에서 생산해 관세 자체를 회피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헝가리 공장은 2025년 말, 터키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단기 전술이 아닌 장기 전략으로 유럽 시장에 뿌리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BYD만의 성공이 아니다. MG(SAIC), 체리(Chery) 등 중국 브랜드 전체가 PHEV 공세에 가세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025년 9월 유럽 PHE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62% 급증한 가운데, 상위 10개 모델에 중국차 3종이 이름을 올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차는 PHEV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MG의 HS PHEV는 폭스바겐 티구안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체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PHEV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중국 업체들은 유럽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거리 불안 때문에 BEV 구매를 망설이는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PHEV는 전기 모드와 내연기관을 병행할 수 있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친환경 규제도 충족시킨다.


temp.jpg 현대차 EV3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의 ‘인스터’는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어 무관세 혜택을 받지만, 한국 울산에서 생산되는 ‘EV3’는 10%의 기본 관세를 물고 수출된다. 중국차가 PHEV로 사실상 무관세(10%만 부담) 판매를 하는 동안, 한국차는 순수 전기차로 10%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적 불리함이 있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선전하고 있다. EV3와 인스터는 2025년 1~9월 유럽에서 각각 4만 6000대, 3만 5000대가 팔리며 전동화 라인업의 성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모델은 ‘2025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7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쾌거도 달성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의 PHEV 물량 공세와 가격 경쟁력 앞에서 점유율 방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EU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장벽이 없었다면 중국 업체들은 BEV만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5% 관세라는 벽에 부딪히자, 그들은 PHE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여기서 예상외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문제로 BEV 구매를 주저하는 현실에서, PHEV는 오히려 더 매력적인 옵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EU가 BEV만 겨냥한 관세 정책을 펼친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며 “중국 업체들이 PHEV로 우회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한 만큼, 향후 PHEV에 대한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중국 브랜드들은 이미 현지 공장 가동으로 관세 리스크 자체를 제거한 상태일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기아는 2025년 11월 투자자의 날(CEO Investor Day)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 시장에서는 전동화 브랜드 강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PHEV 라인업 확대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유럽 현지 생산 거점인 체코 공장 활용도를 높이고, 터키 공장에서도 생산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차의 PHEV 공세는 단순한 전술적 대응을 넘어, 향후 3~5년간 유럽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BYD는 2026년까지 글로벌 해외 판매 목표를 150만~160만 대로 설정했고, 그 중심에 유럽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 거센 파도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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