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세대 싼타페 출시 2년 만에 전격적인 페이스리프트에 돌입한다. 2023년 8월, 과감한 박스형 디자인으로 등장한 5세대 싼타페는 출시 초반부터 '헬스보이 SUV', '개뼈다귀 디자인' 등 소비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특히 후면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낮게 위치한 테일램프는 차체를 짓누르는 듯한 인상을 주었고, 범퍼 파팅 라인의 미흡한 마감은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현대자동차가 5세대 싼타페 출시 2년 만에 전격적인 페이스리프트에 돌입한다. 2023년 8월, 과감한 박스형 디자인으로 등장한 5세대 싼타페는 출시 초반부터 '헬스보이 SUV', '개뼈다귀 디자인' 등 소비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특히 후면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낮게 위치한 테일램프는 차체를 짓누르는 듯한 인상을 주었고, 범퍼 파팅 라인의 미흡한 마감은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판매 실적은 이러한 소비자 반응을 여실히 반영했다. 2025년 8월까지 싼타페의 누적 판매량은 3만 98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나 급감하는 쓴맛을 봤다. 2024년 연간 판매량 역시 7만 8609대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반면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는 9만 5040대를 판매하며 국산 SUV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때 중형 SUV 시장을 양분했던 싼타페와 쏘렌토의 격차가 1만 6000대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현대차는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위장막을 쓴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테스트 차량이 국내외에서 속속 포착되면서, 기존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어떻게 해소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부분 변경을 넘어선다. 현대차는 후면부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의 직선 위주 박스형 후면 디자인은 자취를 감추고, 볼륨감을 살린 곡선형 디자인이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또한,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LED 램프가 새롭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일램프의 위치 조정이다. 기존 모델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았던 낮은 테일램프는 상향 배치되어, 전체적인 차체 비율이 한층 안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양 끝에는 팰리세이드와 유사한 수직형 테일램프가 자리 잡으며, 현대차 SUV 디자인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어램프와 트렁크 게이트를 일체화한 디자인은 시각적인 통일성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후면부 파팅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면부 디자인 역시 상당한 변화를 거친다. 기존의 이중 H자형 주간주행등(DRL) 대신, 가로로 길게 이어진 대형 H형 DRL과 슬림한 메인 헤드램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가 최근 넥쏘 후속 모델에 처음 선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를 싼타페에도 확장 적용한 결과다. 전면 그릴은 더욱 넓고 견고하게 다듬어졌으며, 휠하우스와 펜더 몰딩의 이질감을 줄여 유기적인 볼륨감을 살렸다. 기존의 투박함을 덜어내고, 정제된 힘을 강조한 디자인으로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측면부는 수평 라인을 강조한 몰딩을 통해, 기존의 육중한 비율 대신 넓고 낮아 보이는 비례감을 구현했다. 시각적으로 차체가 한 등급 커진 듯한 인상을 주며, SUV 특유의 웅장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SUV 같다", "진작 이렇게 출시했어야 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정돈되어 개성이 약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디자인의 안정감과 균형미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디자인 개선과 더불어 첨단 기술 역시 대폭 강화된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25(Pleos 25)'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인공지능 비서 '글레오AI'를 탑재하여 더욱 스마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역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최근 포착된 테스트 차량의 실내 사진을 살펴보면, 대형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되었으며 기존 운전석 디지털 계기판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윈드실드 쪽으로 슬림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플레오스 커넥트 시스템을 위한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테슬라에 버금가는 첨단 실내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에서도 주목할 만한 개선이 이루어진다. 기존 2.5리터 터보 모델에 적용되었던 8단 습식 DCT(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로 대체된다. 이는 DCT 특유의 저속 주행 시 발생하는 떨림 현상과 내구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1.6리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유지하며, 복합연비 15.5km/L의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180마력의 1.6 터보 엔진과 47.7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고속 주행 시에도 충분한 추월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는 새롭게 개발 중인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증정형 전기차)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기 페이스리프트는 통상 3~4년 주기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 주기를 깨고, 불과 2년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되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소비자 반응에 대한 현대차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는 꾸준히 좋은 판매량을 기록해왔지만, 5세대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을 현대차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지적했던 후면부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한 만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 역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쏘렌토는 2025년에도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기아의 다른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셀토스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기아 SUV 라인업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이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수출명), KG모빌리티의 토레스와 액티언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중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면부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개선과 변속기 교체가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 포인트다. 현대차는 이번 개선을 통해 '싼타페 본연의 정체성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가솔린 기본형 모델이 약 3800만 원에서 4200만 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4500만 원에서 52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게 싼타페의 조기 페이스리프트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디자인 논란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싼타페가, 전면적인 외관 개선과 첨단 기술 탑재를 통해 시장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쏘렌토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의 내부 경쟁에서도 뚜렷한 차별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과연 현대차가 디자인 실패를 만회하고 중형 SUV 시장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2026년 하반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