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가격 파괴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포드가 2026년형 몬데오를 중국 시장에 전격 공개하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전장 4.9미터를 넘어서는 그랜저급 차체를 쏘나타 가격대에 내놓는 파격적인 조합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가격 파괴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포드가 2026년형 몬데오를 중국 시장에 전격 공개하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전장 4.9미터를 넘어서는 그랜저급 차체를 쏘나타 가격대에 내놓는 파격적인 조합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신형 몬데오는 전장 4,935mm, 휠베이스 2,945mm로 현대 그랜저(전장 5,035mm, 휠베이스 2,895mm)와 거의 대등한 덩치를 자랑한다. 주목할 점은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이다. 1.5리터 가솔린 기본 모델이 15만 위안 초반, 한화 약 2,800만~3,000만 원 선에서 시작한다. 이는 국내 쏘나타 프리미엄 트림(약 2,831만 원)과 엇비슷한 가격대다.
상위 트림 역시 20만 위안 중반, 한화 약 3,8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국내 그랜저 기본 모델(3,798만 원)과 견줄 만하다. 준대형 세단 체급에 중형 세단 가격표를 붙인 셈이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체감해온 기존 세단 시장의 가격 질서를 완전히 허무는 파격적인 행보다.
새로운 몬데오의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27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이어진 형태로, 대형 세단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새롭게 디자인된 센터 콘솔, 최신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실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로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 두 가지로 구성된다. 2.0리터 모델은 245마력, 38.3kgf.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7.5초 만에 도달한다. 모든 모델에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하여 패밀리 세단으로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외관 디자인은 포드 머스탱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전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층 넓어진 그릴과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 그래픽은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하며, 후면부는 새로운 조명 패턴과 세련되게 다듬어진 범퍼로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차체 크기를 유지하면서 디테일 완성도를 끌어올린 영리한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유사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존재한다. 지리 갤럭시 스타샤인 8은 전장 5,018mm, 휠베이스 2,928mm의 그랜저급 차체를 단돈 1,760만 원부터 시작하는 초저가로 판매하며 월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리터당 29km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까지 확보하며 실용성을 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가 2.5 가솔린 기본 모델 3,798만 원부터, 쏘나타 디 엣지가 2.0 가솔린 프리미엄 2,831만 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그랜저는 전장 5,035mm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준대형 세단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쏘나타는 전장 4,900mm의 중형 세단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발 가격 파괴 세단들의 등장은 국내 세단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준대형 세단의 공간을 중형 세단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몬데오와 타우러스를 중국 및 중동 시장 전용 모델로 운영하며 세단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세단 판매를 중단했지만, 세단 수요가 꾸준히 높은 지역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규모의 경제와 현지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준대형급 차량을 중형차 가격에 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세단 시장의 가격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세단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가운데, 파격적인 가격과 준대형 세단의 공간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전략이 과연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년형 몬데오가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 변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