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토레스 EVX를 3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025년 12월 현재,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토레스 EVX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레스 EVX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가격이다. 스탠다드 트림 기준 3,2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5,200만 원)나 기아 EV6(5,450만 원) 대비 2천만 원 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 후반까지 낮아져 국산 전기 SUV 중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실내 / 사진=KG모빌리티
성능 역시 준수하다. 73.4kW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42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39Nm의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2초 만에 도달하는 준수한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실용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넓은 실내 공간이다. 전장 4,700mm, 축거 2,680mm의 준대형 SUV 차체 크기를 바탕으로 넉넉한 2열 레그룸(1,000mm)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4L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662L까지 확장되어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안전 사양 또한 풍부하게 탑재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12종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12.3인치 듀얼 와이드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 또한 기본 적용된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충전 모습 / 사진=KG모빌리티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토레스 EVX의 가성비는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 아이오닉 5는 77.4kWh 배터리로 481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지만, 가격은 5,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아 EV6 역시 77.4kWh 배터리 기준 5,450만 원으로 토레스 EVX보다 2천만 원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행 거리는 다소 짧지만, 실사용 영역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 EVX는 합리적인 가격, 충분한 성능, 넓은 공간을 모두 갖춘 매력적인 국산 전기차”라며 “특히 3천만 원대 가격은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G모빌리티는 2025년 1분기 토레스 EVX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출시 첫 달 목표 판매량은 1,500대로 설정했으며, 연간 1만 5천 대 이상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또한 병행하여 AS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과거 쌍용차 시절 품질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KG모빌리티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품질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토레스 가솔린 모델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7만 대를 돌파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했다. 토레스 EVX 역시 동일한 생산 라인에서 제작되어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KG모빌리티 측의 설명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가솔린 모델 / 사진=KG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역시 토레스 EVX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2025년 12월 기준 전국 급속 충전기는 2만 5천 기를 넘어섰으며, 정부는 2026년까지 3만 기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파트 및 공공 시설의 완속 충전기 또한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전 편의성이 향상되고 있다.
유지비 절감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전기차 세제 혜택을 통해 취득세 최대 140만 원, 개별 소비세 300만 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유류비는 가솔린 차량 대비 70% 이상 절약할 수 있으며, 엔진 오일 교환이 불필요하여 정기 점검 비용 또한 30% 이상 저렴하다.
토레스 EVX는 쌍용차 시절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KG모빌리티의 야심작이다. 3천만 원대 가격으로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면서도 준수한 성능과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현대·기아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