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기아, 역대급 매출 찍었는데 영업이익 반토막

by 두맨카

기아가 2025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급감하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증가한 28조 686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4622억 원으로 무려 49.2%나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78만 5137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수익성은 왜 이렇게 급격히 악화된 걸까.


temp.jpg 기아 로고

기아가 2025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급감하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증가한 28조 686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4622억 원으로 무려 49.2%나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78만 5137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수익성은 왜 이렇게 급격히 악화된 걸까.



이 같은 초유의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4월부터 시행한 자동차 관세 정책 때문이다. 기아는 10월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25% 적용으로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조 2340억 원 증발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늘어나도 관세 부담이 이익을 모두 삼켜버린 것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3분기 매출 원가율은 76.8%로 전년 3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관세의 충격적인 파급력을 강조했다.


temp.jpg 기아 EV9 미국 시장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 산업 보호와 자국 생산 확대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기아의 경우 미국이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전체 해외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 들어 EV9, EV6 등 전기차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SUV 모델의 미국 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왔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관세 폭탄은 이 모든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아는 미국에서 조지아주 공장을 운영하며 일부 차종을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과 부품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산 차량의 원가 부담이 급증했고, 이를 판매가에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실제로 기아는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진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temp.jpg 트럼프 관세 정책

기아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관세 부담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4분기 관세 비용이 3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한미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내년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인다. 기아 측은 “협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체로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 원으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기아는 앞서 언급한 대로 49%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증가했지만 관세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관세로 인해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정비 절감과 원가 절감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지아 공장의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인기 차종의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EV9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향후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제품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V9은 출시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면 기아의 원가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수익성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다. 기아 측도 “협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정비 절감과 원가 효율화 노력도 병행하면서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 등도 부담 요인이다. 기아는 이런 악재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결국 기아의 3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라는 외부 변수가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무역 환경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기아가 내년 관세 인하 효과를 발판 삼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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