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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17. 2023

예전에 썼던 글을 브런치로 옮기며 든 생각

 1세대 블로그 사이트였던 이글루스가 서비스를 종료하여 예전에 썼던 글들을 브런치에 하나하나 옮기는 중이다. 처음엔 귀찮은 일이라고만 여겼는데, 막상 하다 보니 이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며 뜻밖의 생각들이 들었다. 지금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질 이 순간을 담아놓기 위해, 스웨덴어 과제로 바쁜 와중에 생긴 짬을 이용해 짧은 글을 적는다.


 과거에 글들을 옮기며 크게 3 종류의 감상이 들었다. 첫째로, 과거의 나를 돌아봤다. 3년 전의 나는 분석적이고 판단을 내리며 확신에 찬 글들을 썼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한다. 그런 사고방식에 익숙하던 내가 더 이상 아니다.

 둘째로, 지금의 나를 인식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엔지니어들을 만났고 다양한 분야들을 접했으며 다른 문화들을 경험했다. 이제는 휘발될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기 위해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나를 상상했다. 앞으로 스웨덴어, 일, 문화 등을 배우고 분석하여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적으려 한다. 그러나, 판단하고 확신하기보다는 좌충우돌 부딪친 순간들을 유쾌한 시선으로 담고 싶다.


 물론 처음은 어색할 것이다. 하다 보니 예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그때그때 계획을 수정하며 이리저리 헤멜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목표점에 도달하겠지만 분명 그 모습은 지금의 상상과는 다를 것이다.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Skål(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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