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건물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구식의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도 있다.
이렇게 낡은 엘베들은 일반적으로 내부가 보이는 외부 분을 열고 탑승한 뒤 창살로 구분되는 내부를 닫은 다음에 움직이는데, 경우에 따라서 내부 창살이 없는 엘베도 있어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창살이 없는 경우엔 물건과 엘베 사이에 끼일 수 있음에 주의하라는 스티커가 붙어있기도 한다.)
사진 속 엘베의 탑승인원은 3명으로 좁고 속도도 느리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낡은 엘베를 아직도 타고 다닐까? (물론 새로 짓거나 고층인 건물에는 다른 엘베가 쓰인다.)
대충 생각나는 이유는 지진이 거의 없는 스톡홀름의 특성상, 건물을 오래 사용하기 때문일 수 있다. (도심의 오래된 건물 중에는 200년 넘은 것도 있다. 엘베가 상용화되기 전에 지어진 건물과 그 이후에 지어진 건물에 엘베를 설치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한, 건물 높이도 5~6층 정도로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뭐,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겠다. 몇 백 명 단위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몇 십 명이 이용하는 저층건물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나 보다.
그냥 스웨덴에선 이렇게 오래된 엘베가 주는 발효된 향을, 한국에선 넉넉하고 빠른 엘베가 주는 신선한 향을 섞어서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