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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Mar 29. 2024

스웨덴 복덕방: 크기는 비슷해도 뭔가 다른 두 아파트

스톡홀름에서 집 구매하기 (3-1)

이전 글에서 스웨덴의 독특한 "거주권"과 "주택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러한 제도가 가진 많은 제약사항에도 불구하고, 100년 이상 아파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글을 마무리했었다. 이번에는 저마다 독특한 스톡홀름 아파트들의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다룬다. 우선, 스톡홀름에서도 손에 꼽히는 가장 비싸고 럭셔리한 아파트부터 시작한다.


면적 510m^2, 방 10개인 1885년에 지어진 아파트. Avgift가 0원이다! (출처: booli)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저런 곳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넓고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나 옷방에서 주섬주섬 옷을 걸친 뒤, 반짝이는 햇볕이 부서지는 발트해를 바라보며 갓 내린 따끈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아침이라니! 와인 셀러에서 꺼내온 레드 와인을 곁들인 석양과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는 또 어떨까? 생각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다.

이 아파트는 사회민주주의 국가 스웨덴의 한 면을 잘 보여다. 스톡홀름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촌인 Östermalm에 위치한 저택 같은 이 아파트는 그 가격이 약 65억 정도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라도 한눈에 그 차이를 이해할만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 아파트의 보유세는 2021년 기준 약 70만 원뿐이다. (출처: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지만, 이러한 스웨덴의 단면 속에서 한국이 떠오르기도 한다는 말로 줄인다. 다음으로 이 아파트와 수치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꽤나 다른 아파트를 만나보자.


면적 307,5m^2, 방 13개인 1990년에 지어진 아파트. Avgift가 매월 약 500만원이다! (출처: Hemnet, Fastighetsbyrån)

면적이나 방 개수는 이전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뭔가 많이 차이나는 두 번째 아파트다.  번째 아파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인 5억 5천이면 이 아파트 전체 건물을 살 수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세를 놓으려면 이런저런 이유로 손이 많이 갈 듯한 느낌이다. 위치도 스톡홀름 북부인 Täby라서 도심까지 이동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도 관리비와 유사한 Avgift로 매월 약 500만 원가량을 내야 하니, 구매할 생각이라면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사실은 두 아파트 모두 극단적인 사례들로 일반적인 아파트들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눈길을 끄는 사례이면서도 아파트 구매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라서 소개했다. 다음 글에서아파트의 여러 특성 중 가격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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