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HUMBLE: Free Yourself from the Traps of a Narcissistic World
저자: Daryl Van Tongeren
- 총점: 9/10
- 한 줄 평
겸손으로 엮어낸 구도자의 길.
- 내용 정리 및 감상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힘이 들지만 의미 있고 올바르기에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저자는 그런 구도자의 마음을 담아,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에 만연한 분열을 넘어서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로 겸손을 엮어냈다. 그 길은 책의 목차에 담겨있다. 겸손의 장점을 다루고,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 뒤, 겸손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까지 다룬 저자의 바람은 숭고하다고까지 느껴진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걷는다면, 우리의 내일은 분명 어제보다 좀 더 나아질 것이다.
다만,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나는 그 구도자의 길을 걸을 수 없기에 아쉽다. 이 책에서 알려준 많은 내용들을 이미 다른 책들에서 접해왔음에도, 나는 여태까지 그 지식을 일상에서 실천하지 못했고, 또 앞으로도 못 할 것임을 안다. 지식을 체득하지 못하는 못난 내가,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그 책들의 이름을 이 글에 적어본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마음 챙김, 타인의 친절, 권력의 원리,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패거리 심리학,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WIDEN THE WINDOW".
이 책들이 내게 전해준 많은 길들을 조금이나마 걸어볼 수 있었던 데는 "WIDEN THE WINDOW"가 알려준 "자각"과 "비판단적 호기심" 덕이 컸다. 선함이나 올바름 같은 판단에서 벗어나 가슴을 뛰게 하는 호기심 덕분에, 그 다양한 길들을 걷는 순간마다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유머의 마법"이 일러줬던 말처럼, 구도자는 될 수 없더라도 내 한계를 인식하고, 자아를 확장하고, 이타성을 기르고, 다르게 생각하고, 힘을 공유하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즐거워지는 그런 길이었다.
"겸손의 힘"이 알려준 길을 분명 우리 중 누군가는 걸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이들에게 미리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매 순간 인내와 극복이 필요한 구도자의 길을 걷지 못하는 낙오자인 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루트를 타는 중이다. 나만이 아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저마다 다를 길들을, 모두가 각자의 흐름을 따라 조금씩 걸어 나가고 있음을 이제는 안다. 언젠가 그 길 끝에 만날 무언가만큼이나, 그 길을 걷는 과정도 보람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