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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알게 되는 크리스마스 산타 차이

세 번째 맞는 Jul: Part 2.

by Dominic Cho

<세 번째 맞는 Jul: Part 1에서 이어집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다시 한번 더 이 글은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적혀 있음을 강조합니다. 크리스마스 음식 차이를 적은 첫 번째 글은 너무 당연해서 납득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이번 글은 그보다는 한 걸음 더 이해하기 어려울 측면인 크리스마스의 타할아버지에 대해서 다룹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답을 알고 있을 당연할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언제 어떻게 선물을 주시나요?" , 그렇습니다. 성탄절 밤, 아이들이 곤히 잠든 사이에 벽난로를 타고 내려와 선물을 놓고 다녀가십니다. 난로가 없는 아파트에 사는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선물을 주시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많은 영상들에 묘사되어 있으니 이 정도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산타할아버지는 그렇게 선물을 주시는 걸까요? 네, 최소한 미국에서는 그렇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일어난 아이들은 트리 밑에 놓인 선물들을 가족들과 함께 열어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에서도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다녀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어쩌면 몇몇 분들은 "아닌데? 우리 집에선 산타할아버지가 안 그러시던데?" 같은 의문을 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의문에도 답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널리 퍼지진 않은 산타할아버지의 다른 배송 방식에 대해 다뤄 보겠습니다.


앞선 산타할아버지에 관한 질문에 다시 한번 대답해 보겠습니다. 음, 스웨덴에선 살짝 다릅니다. Julafton이라 불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Jultomten이라 불리는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십니다. 아무도 몰래 다녀가시기보다는,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있는 집 대문을 쾅쾅 두드리신 뒤 착한 아이들에게 몇 마디 말과 함께 선물을 직접 나눠 주십니다. 어쩌면 몇몇 분들은 이렇게 직접적인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이 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더욱 낯선 산타 할아버지의 다른 면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같은 질문에 또 한 번 대답하자면, 세르비아에선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대신 1월 1일 새해에 다녀가신다고 합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 아니라 1월 7일입니다. 왜냐면, 같은 기독교라고 하더라도 개신교와 정교회에서 기념하는 성탄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웨덴에 사는 세르비아 가정의 아이들은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긴 후, 새해에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고, 1월 7일에도 한 번 더 성탄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교회 성탄절에는 아무도 일하지 않고 쉬기 때문에 밥 먹고 나서도 접시를 그대로 식탁에 놓아둬도 된다고 하네요.




나라마다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에 이렇게 사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본주의가 점점 더 중요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산타할아버지들은 좀 더 세속적이신가 봅니다. 제 어린 시절 산타할아버지는 부업으로, 백화점 1층에서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자랑하시며 줄 서있는 아이들을 한 명씩 안고 사진을 찍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산타할아버지께서 비용절감까지 하셨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루돌프를 해고하고 부모님 아웃소싱을 통해 유치원으로 선물을 보내는 새로운 유통 혁신을 이루어내셨다고 하네요.


이번 예시도 구정과 신정을 다르게 쇠는 한국인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납득할 만한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음 글에서는 산타보다도 조금 더 받아들이기 어려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세 번째 맞는 Jul: Part 3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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