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이윤진
-원제: Getting Along: How to Work with Anyone (Even Difficult People)
-저자: Amy Gallo
- Hypocrite.
- 한 줄 평: 전략적인 해결책도 좋지만, 그보다는 하트 오브 비즈니스를 다시 읽고 싶다.
- 감상 및 내용 정리
제목을 참 잘 뽑는다는 생각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남는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편집자라는 저자의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글들을 맥락에 맞게 소개하는 솜씨도 뛰어나며, 다양한 이론적인 내용들과 함께 실용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하기 때문에 내용이 꽉꽉 들어찬 알찬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읽고 난 뒤의 뒷맛이 텁텁하다. 중간중간마다 턱턱 걸리던 방지턱 같은 문장들이 쌓이고 쌓여 속이 더부룩하다. 추가 설명을 짧게 적자면, 읽다 보니 "트럼프가 왜 다시 대통령이 되었는지" 납득이 간다.
이 책은 직장에서 만나는 어려운 사람들을 8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3~10장에 걸쳐 설명한다. 해당 장들은 유형/배경/비용/질문/전술/멘트/전략으로 구성되어 상황을 분석하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마음 챙김적인 이론들이나 자기 자비가 담긴 관점, 인간관계론에서 배웠던 원리들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문장들에 무색무취 독이 들었다. 결국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때 저자는 제로섬 게임으로 직장생활을 바라본다. 최후의 순간에는 자신과 동료들을 체스판 위에 놓인 말로 보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 설명한다.
책을 덮고 난 뒤, 왠지 모르게 하트 오브 비즈니스가 보고 싶어서 그 서평을 다시 읽어보았다. 내가 걷고 싶은 길은 "사람"과 "목적"을 향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가치들을 지향한다고 말하면서도 전술이나 전략 같은 마키아벨리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위선적인 책이다. 어쩌면 그저 저질인 책들보다, 혹은 방향성이 잘못된 책들보다, 이런 책이 더 위험할지 모른다.
[2025/11/16 편집 후 재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