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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09. 2023

혼자 살아도 괜찮아

총점 : 6.5/10


- 한 줄 서평


독신 증가라는 대세는 짚었지만, 저자의 편협한 시선으로 인한 냉철한 분석 부족이 아쉽다.



- 내용 정리


전반적인 책 내용은 독신의 증가라는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독신으로 사는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나가야 할지를 챕터별로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독신의 증가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정리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단점은 크게 2가지다.


1. 전반적으로 책의 방향이 기혼과의 비교를 통한 독신의 장점을 찾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나는 "객관적으로 결혼보다 독신이 행복하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비교를 생략하고 "독신이 행복하기 때문에 선택한다."가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75p의 그래프는 78세에 외로움이 역전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결혼은 노년기의 외로움 지수를 낮추는데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78세 이전까지에는 결혼이 외로움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인가?

제시된 그래프를 적분해서 면적을 구하면(다시 말해 인생 전반을 통틀어서) 결혼 유경험 그룹이 훨씬 외로움을 덜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78세부터 외로움을 덜 느끼기 위해서 독신을 선택하는 것은 멍청하게 느껴진다.


독신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좀 더 느끼더라도, 독신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독신일 수도 있고, 기혼일 수도 있다. 취향 문제를 객관성이라는 틀에 억지로 맞춰 비교하려 하니, 작은 부분에만 주목하여 결과를 침소봉대하는 잘못들이 이 책 전반적으로 느껴져 아쉬웠다.


2. 해결 방법들을 제시한 문장들에서 독신을 기혼이나 사람으로 바꿔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84p부터 제시되는 해결 방법들을 보자.

1. 자기 삶에 주인 의식 가지기. 2. 고독을 즐기기. 3. 건강 책임지기. 4. 편견과 고정관념 뛰어넘기. 5. 친밀한 관계를 나눌 대안 찾기.

128p부터의 전략과 사례들은 어떤가?

1. 차별과 사회적 압력 인식하기. 2.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구축하기. 3. 우호적인 환경 찾기. 4. 차별 관행에 맞서기. 5. 자기 효능감 높이기.

위 방법들은 독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인가? 기혼자에게도 적용된다. 부자에게는? 빈자에게는? 남성에게는? 여성에게는?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독신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1번처럼 기혼보다 독신이 낫다는 상한 논리를 펼치고, 그와 함께 2번과 같이 모두에게 도움 되는 해결책을 독신으로 한정 지어 서술한다. 꼭 그랬어야만 했는지 아쉽다.




- 감상


1. 쌈박한 아이디어를 거슬리게 풀어가는 책을 읽는 것은 힘들었지만, 독신의 증가로 인한 사회 변화를 서술한 부분들은 흥미로웠다. 사회는 점점 더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개인의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신의 증가도 이 흐름의 한 형태이고, 그 변화를 짚어준 부분은 좋았다.


2. 독신이 널리 퍼지면서 다원주의와 함께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독신들 중에서도 인싸그룹과 아싸 그룹이 나뉠 것이다. 인싸는 더욱 다양하고 극단적인 인싸로, 아싸는 더 다양하고 극단적인 아싸로 나뉠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되,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


3. 독신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다. 결혼이 어울리는 친구들도 있다. 사후편향일 수는 있겠으나, 그런 친구들을 보면 자기에게 맞는 삶을 사는 것 같아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얘가 결혼을 했네? 혹은 왜 그렇게 사귀려고 애쓰지?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들이 있다.

그럴 때면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문장이 생각난다. 독신으로써의 삶이 불행하다면, 짝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먼저 찾자.


4. 성소주자에게 더 열린 사회가 더 행복하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독신이 행복한 사회가 기혼자도 행복한 사회일 것이다.


5. 이번 서평에는 사진을 넣으려고 했으나, 없느니만 못해서 교보문교의 책 표지 이미지를 덧붙인다. 앞으로는 서평에 사진은 넣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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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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